'추석 물류 대란' 사라질까..AI가 알아서 발주·분류·검수까지
[편집자주] '테크업팩토리'는 스타트업과 투자업계에서 가장 '핫'한 미래유망기술을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우리의 일상과 산업의 지형을 바꿀 미래유망기술의 연구개발 동향과 상용화 시점, 성장 가능성 등을 짚어봅니다.
'추석 연휴 물류 대란' 명절이면 으례 등장하는 머릿기사 제목이다. 선물 택배가 폭주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 물류'를 표방한 딥테크(deep-tech) 기업들이 늘면서 이제는 옛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 이들 딥테크 기업은 코로나19(COVID-19) 장기화로 늘어난 물동량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 인프라를 제공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글주소 인식기술를 개발한 가치소프트는 빠르게 이동하는 소포·화물을 스캔하는 고속스캐너와 소포·화물 자동 정렬·분류기 등으로 구성된 '소포·화물 구분용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국내 최초로 개발, CJ대한통운, 쿠팡 등에 납품하고 있다. 연구소기업 아이준은 최근 열화상카메라와 AI(인공지능)를 결합한 '배송 물품 에러 대응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는 신선식품 배송상자에 주문한 상품이 제대로 들어갔는지를 포장상자 외부에서 파악할 수 있어 정확한 제품 배송이 가능해진다.
두 기술의 공통분모는 AI를 기반으로 서비스가 이뤄진다는 점이다. 현재 유통산업 분야에서 AI는 고품질 서비스, 저비용 구조를 구축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핵심이다. 특히 최근엔 '물류 예측 기능'을 더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설·추석 연휴 때 배송 규모를 빅데이터로 수집·분석해 예상 수요, 최적 처리 주문·재고량 정보를 산출하는 식이다.
이미 현장에선 이 같은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이커머스 솔루션 기업 플래티어가 발간한 최신 AI 기술 동향 자료에 따르면 쿠팡의 '로켓 배송'은 하루 주문 중 약 33%가 몰리는 밤 10시부터 자정까지 2시간 동안 집중된 주문에 대한 체계적 배송 스케줄 계획을 AI가 제공한다. 또 상품별 입·출고 시점을 예측, 물류노동자들의 개인용 단말기(PDA)를 통해 입고된 상품을 어떻게 진열할지를 알려준다.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도 스마트 물류 도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새벽 배송 시장을 개척한 마켓컬리는 신속하고 정확한 새벽 배송을 위해 '멍멍이'라는 앱(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 이는 데이터 전문가 20여명이 운영하는 AI 시스템으로 정식 명칭은 '데이터 물어다주는 멍멍이'이다. 이 시스템은 실시간 매출, 주문 건수, 재고량 등을 30분 단위로 전 직원에게 전송해 신속한 배송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활용된다.
이마트에서 사용하는 '사이캐스트(SAIcast, SHINSEGAE AI forecast)'는 클라우드 기반 AI 수요 예측 플랫폼이다. 상품별 맞춤형 알고리즘 학습을 기반으로 일자별, 상품별 판매량을 미리 예측한다. AI가 예측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주도 자동으로 이뤄진다. 이마트 관계자는 "날씨, 가격, 프로모션, 시즌 등 자체적으로 정의한 수 백 가지 다양한 변수를 기반으로 매일 상품별 판매량을 예측하고, 발주시스템에 관련 데이터를 전달해 각 매장·창고에서 필요한 상품 수량만큼 자동 발주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매장에서는 상품 폐기율, 결품으로 인한 판매기회 상실 방지, 과다 재고로 인한 재고관리 비용 증가 등을 낮추는 효과를 거뒀다.
한상훈 플래티어 사장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AI와 데이터 사이언스를 활용하는 초기 적용 단계를 지나고 있으며, 향후 장기적 관점에서는 이커머스 기업 간 AI 기술 적용 수준에 차이를 나타낼 것"이라며 "이커머스에서 '테크 커머스'로의 진화를 서둘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은 161조 원 규모로 2019년(135조원)보다 약 26조 원 늘었다. 올해는 180조 원 이상, 오는 2022년엔 2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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