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G 1패' 두산에 주입된 악바리 DNA, 7년 연속 가을 '미라클'이 보인다

이후광 2021. 9. 1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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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선선해지자 올해도 어김없이 두산의 가을 DNA가 꿈틀대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 신임 1군 타격코치로 부임한 이정훈 코치의 악바리 DNA가 더해져 7년 연속 가을야구가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오랫동안 1군 타격파트를 담당한 이도형 코치를 대신해  2군에 있던 이정훈 신임 타격코치가 지난달 22일부터 타자들을 지도 중인데 전반기보다 확실히 두산 특유의 끈기 및 집념이 살아난 모습이다.

그리고 그 악바리 근성을 8월부터 두산 1군 선수들에 전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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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대선 기자]두산은 전날 패배 설욕과 함께 KT전 3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50승 3무 51패를 기록했다. 반면 최근 4연승이 좌절된 KT는 62승 4무 40패가 됐다.경기 종료 후 두산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09.15 /sunday@osen.co.kr

[OSEN=고척, 이후광 기자] 날씨가 선선해지자 올해도 어김없이 두산의 가을 DNA가 꿈틀대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 신임 1군 타격코치로 부임한 이정훈 코치의 악바리 DNA가 더해져 7년 연속 가을야구가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두산은 지난 18일 고척 키움전에서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승리와 같은 무승부였다. 0-3으로 끌려가던 7회부터 차근차근 추격을 시작해 마지막 9회초 극적으로 동점을 만든 뒤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았기 때문. 7회 양석환의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8회 2사 1루서 김재환이 조상우에 1타점 2루타를 날렸고, 9회 1사 1, 2루서 대타 김인태가 천금 동점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날 경기서 봤듯이 두산은 9월 들어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팀의 위용을 되찾았다. 최근 12경기 8승 3무 1패의 무서운 상승세를 달리며 17일 잠실 SSG전에서 약 두 달 반만에 5할 승률을 회복했고, 이에 힘입어 5위 키움에 1경기 뒤진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4위 NC와의 승차도 불과 1.5경기다. 이 기간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2.92)은 1위, 타율은 3위(2할7푼7리)로 모두 상위권.

사령탑은 5할 회복 원동력으로 투타 조화를 꼽았다. 18일 고척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최근 (김)재환이가 중심타선에서 잘 맞고, (박)건우도 잘해준다. 이길 때, 중요할 때 점수를 뽑아준다”며 “선발은 (최)원준이가 잘 던져줬다. 또 최근 LG와의 어려운 경기서 (이)영하가 중간에서 너무 잘 막아줬다. 비기는 경기도 불펜이 잘 막아서 넘어가지 않는다. 요 근래 계속 어떤 박자가 맞아가는 느낌”이라고 흡족해했다.

그리고 두산 분위기가 바뀐 또 하나의 이유. 바로 타격코치의 변화에 있다. 오랫동안 1군 타격파트를 담당한 이도형 코치를 대신해  2군에 있던 이정훈 신임 타격코치가 지난달 22일부터 타자들을 지도 중인데 전반기보다 확실히 두산 특유의 끈기 및 집념이 살아난 모습이다.

[OSEN=창원, 곽영래 기자]1회말 두산 이정훈 코치가 경기를 보고 있다. 2021.08.26 /youngrae@osen.co.kr

1987년 빙그레에서 데뷔해 1997년 OB에서 커리어를 마감한 이 코치는 현역 시절 몸을 사리지 않는 독한 플레이를 펼치며 ‘악바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 결과 1987년 신인왕, 1991년과 1992년 두 시즌 연속 타격왕을 차지했다. 그리고 그 악바리 근성을 8월부터 두산 1군 선수들에 전수하고 있다.

이도형 코치와 이정훈 코치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순 없지만 성향 차이가 분위기를 바꾼 건 팩트다. 김 감독은 “이도형 코치는 유한 스타일인 반면 이정훈 코치는 파이팅이 넘치신다. 기술적으로도 좋은 부분을 많이 갖고 계신다”며 “타격이 안 될 때 이도형 코치는 괜찮다고 조용히 격려하는 반면 이정훈 코치는 강하게 이야기한다. 물론 그렇다고 안타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선수에게 확신을 주는 부분이 있다. 분위기가 살아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 코치는 지난 3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승부의 세계에서 진다는 건 굴욕이고 치욕이다. 여기는 아마추어, 생활체육이 아니다. 물론 질 때도 있지만 요즘 선수들은 프로 정신이 조금 부족하다. 조금만 더 독하게 하면 될 것 같은데 힘들면 빨리 놔버린다. 노력하고 연구하는 선수들이 좀 더 근성을 갖는다면 훨씬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프로의 자세를 역설한 바 있다.

그리고 최근 이러한 지론을 바탕으로 한 지도력이 조금씩 빛을 보고 있다. 물론 이 코치 부임 후 지금까지 두산의 팀 타율은 2할5푼1리로 전체 7위이지만 사령탑을 비롯해 선수들이 모두 팀 타선이 확실히 짜임새를 갖췄다는 걸 느끼고 있다. 그리고 이는 두산의 9월 고공행진으로 고스란히 연결됐다. 두산에 주입된 악바리 DNA가 확실히 효과가 있는 모양이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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