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더 이상 하나의 논리로 도시를 지을 수 없다"

2021. 9. 1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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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락 기자(chr@pressian.com)]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산다.

 2050년에는 약 100억명의 인구 중 70%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의 본질이기도 한 인프라를 얼마나 유연하게 쓸 수 있느냐가 도시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하나의 논리로 도시를 지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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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케치] 기로에 선 도시.. 코로나와 기후위기를 감당하려면?

[최형락 기자(chr@pressian.com)]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산다. 2050년에는 약 100억명의 인구 중 70%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와 같은 팬데믹이나 앞으로 더 극심해질 기후 위기를 지금의 도시는 감당해 낼 수 있을까? 

세계적인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는 '도시 회복력'이라는 개념에 주목한다. 캐나다의 생태학자 홀링의 '생태 복원력(ecological resilience)'에서 따온 용어다. 회복력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을 유연하고 재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힘이다. 페로는 그 핵심을 인프라로 규정한다. 도시의 본질이기도 한 인프라를 얼마나 유연하게 쓸 수 있느냐가 도시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쉽게는 광장과 공원, 대형 경기장과  넓은 주차장이 백신센터와 선별검사소로 활용되는 경우를 들 수 있겠다. 또 그는 도시의  획일화된 비전이 아닌, 분리된 지역들을 연결하고 교류하며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도시의 분단과 단절이 가져오는 비용에 대한 지적이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16일 개막했다. '크로스로드, 어떤 도시에 살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도시의 회복력과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삼았다. 재난과 격변의 시대. 우리는 어떤 도시에 살아야 하는가, 도시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들이 담겼다. 비엔날레의 큐레이터를 맡은 페로의 말은 단호하다. "우리는 더 이상 하나의 논리로 도시를 지을 수 없다".

▲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크로스로드, 어떤 도시에 살 것인가?'가 16일 개막했다. 10월 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세운상가에서 열린다. 도시의 회복력과 지속가능성이 주제다. 소주제는 지상과 지하, 유산과 현대, 공예와 디지털, 자연과 인공, 안전과 위험이다. 사진은 엠레 아롤랏 아키텍처의 작품 '랜턴' ⓒ프레시안(최형락) 

▲ 멕시코 마누엘 세르반테스 스튜디오의 작품 '사람을 위한 주택'. 다양한 가족 구성과 환경에 맞춰 주택을 설계한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프레시안(최형락)

▲ 시카고 도시 지하에 있는 280km의 터널과 기타 구조물을 전환하여 지열에너지를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을 갖추고 지상과 지하에 거주 공간을 만든다는 제안을 담은 작품. ⓒ프레시안(최형락) 

▲ '인공 스위스'. 스위스 고산지대의 도시 룸네지아를 배경으로 알프스 도시들의 문화적 회복력에 대해 탐구한 작품이다. ⓒ프레시안(최형락) 

▲ '플라스틱 국제연합'. 바다에 떠 있는 막대한 양의 플라스틱으로부터 도시가 건설된다는 상상이다. 이 거대한 도시는 바다의 플라스틱을 건축자재로 바꾸어 더욱 커진다. 바다를 통해 세계를 이동하며 난민들을 시민으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조세피난처 역할로 돈을 모을 수도 있다. 인간의 탐욕과 무지, 폭력이 긍정적인 것을 만들어낸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프레시안(최형락) 

▲ '혼돈 속 기회'. 인구가 2000만명이 넘는 이집트 카이로는 도시 전체 면적의 약 60%가 비공식 정착지다. 대표적인 낙후지역인 에즈베트 카이랄라에 만들어진 다와르 엘 에즈바 문화센터는 회복력 있는 도시의 핵심 요소가 공동체와 문화적 소통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춤, 노래, 연기 등 다양한 문화적 기회가 소통을 이끌어낸다는 실험이다. ⓒ프레시안(최형락) 

▲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주제전 <건축 X 인프라>의 전경. ⓒ프레시안(최형락) 

▲ 자연의 재료로 만드는 벽돌 ⓒ프레시안(최형락) 

▲ 알프스의 론 빙하는 10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된다. 1882년 개관해 2015년 문을 닫은 벨베데레 호텔은 지금도 빙하 입구에 덩그러니 남아 사라지는 빙하를 지켜보고 있다. '자연적 유물과 인공적 목격자: 사라지는 론 빙하와 벨베데레 호텔 이야기'ⓒ프레시안(최형락) 

▲ 부상형 교량 ⓒ프레시안(최형락) 

▲ 캐나다 토론토는 기후위기에 맞춰 변화를 모색 중이다. 이 작품은 도시 아래 감춰진 개울과 강을 다시 자연상태로 되돌려 우수를 관리하고 홍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시를 거꾸로 매달았다. '도시의 아래: 하천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 종묘 앞 세운상가 입구의 설치물. 작은 구멍에 상추가 심어져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 세운상가 옆 비엔날레 구조물. 사진 왼쪽 위에는 을지로 공구상가 자리에 지어지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보인다. ⓒ프레시안(최형락) 

[최형락 기자(chr@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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