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 부족, 언제까지?

유혜진 기자 입력 2021. 9. 19. 08:48 수정 2021. 9. 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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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용평가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 전망'

(지디넷코리아=유혜진 기자)“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반도체 대란이 꺾일 것 같다. 중국과 대만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가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최근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안수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과의 일문일답.

(사진=이미지투데이)

반도체 공급이 언제까지 부족할까.

미국 텍사스에 한파가 몰아닥쳐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이 생산을 멈춘 바 있다. 대만에서는 가뭄 탓에 반도체 기업이 공업용수를 끌어다쓰기 힘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공장 문이 닫혔던 일도 반도체 생산이 순조롭지 못한 공급 측 요인이다.

가전이나 자동차 주문량은 예상보다 많아서 수요 측 요인도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을 키웠다.

코로나19 때문에 갑작스러운 공장 폐쇄 문제가 또 터질 수 있다. 반도체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난다.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을 벗어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서 중국 중신궈지(SMIC) 같이 대규모 투자하는 업체의 신규 공장(fab) 수율이 높아지고 있다. 대만 TSMC가 차량용 반도체로 공정을 바꾸는 점도 감안하면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 반도체 대란 현상이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사진=삼성전자)

미국 인텔(Intel)이 파운드리 사업 하면 기존 업체가 어떤 영향 받을까.

인텔은 종합 반도체 업체로, 자사 제품을 생산하는 팹을 갖고 있다. 일부 라인은 이미 파운드리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7나노미터 공정 양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팹라이트(fab-lite)를 선언하기도 했으나 최근 미국 정부의 반도체 정책과 맞물려 이를 철회하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인텔이 급성장이 예상되는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을 확대하고자 유럽에 대규모로 투자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전략과 이어지는 투자라고 생각한다. 올해 상반기 극심했던 자동차·가전 부문 반도체 수급 불균형 경험과 향후 자동차·가전 분야에서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점도 투자를 늘린 요인으로 판단한다.

인텔은 이미 10나노급 이하 공정에 충분한 역량을 갖춘 상황이라 양산하기까지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것 같다. 이 분야 생산 비중이 높은 3위권 이하 업체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1~2위 업체의 예전 팹과 경쟁해야 하는 부담에 더해 새로운 경쟁자가 나온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사진=삼성전자)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즈(Global Foundries)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나. 그렇다면 삼성전자 시장 지위가 어떻게 될까.

당사자가 부정하는 것을 보면 확정되지 않았다.

실제로 이렇게 된다 해도 인텔이 7나노미터 기술에 어려움을 겪어 고전한 상황에서 7나노미터 공정을 접은 글로벌파운드리즈를 인수하는 게 5나노미터 공정에서 제품을 양산하고 3나노미터 기술 개발을 거의 끝낸 삼성전자의 시장 지위를 위협한다고 보기 어려울 것 같다.

글로벌파운드리즈는 인텔 경쟁사인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스(AMD)에서 떨어져 나온 회사다. AMD에 제품을 공급한다. 또 이미 AMD가 7나노미터 공정을 TSMC에서 생산하고 있다.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즈를 인수할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 것 같다.

SK하이닉스 청주 반도체 생산라인(사진=SK하이닉스)

중국 기업 SMIC에 반도체 장비 판매가 금지됐지만 2분기 중국이 반도체 장비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어떻게 가능했나.

미국이 중국 기업으로의 반도체 장비 수출을 규제하는 형태는 금지 품목을 지정하는 방식과 제재 기업을 지정하는 방식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중국으로의 극자외선(EUV) 장비 판매를 금지하거나 화웨이나 SMIC 같은 회사를 찍어 판매를 막는다. 미국 반도체 장비 이해관계도 있어 그동안 품목을 정하기보다 제재 기업을 정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안다. 앞으로도 품목보다 제재 기업을 늘리는 방식일 것 같다.

이런 상황에 2분기 중국이 반도체 장비를 많이 수입한 것은 미국이 더 강하게 제재할 것으로 예상해 미리 수입을 늘린 결과로 추측한다. 지난해 SMIC가 6조2천억원의 사상 최대 투자를 단행한 점도 연관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혜진 기자(langchemist@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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