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팍(D.P) 시즌 6번째 매진.. 3천여 팬들과 짜릿한 한가위 즐겨

박병규 2021. 9. 1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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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대구] 박병규 기자 = 대구FC가 시즌 6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선수들은 홈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K리그1 1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대구는 1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0라운드 맞대결에서 에드가, 세징야의 득점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대구는 4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리그 3위로 올라섰다. 뿐만 아니라 올 시즌 수원FC, 울산 현대, 전북 현대, 강원FC, FC서울전에 이어 6번째 매진을 기록하며 의미를 더했다.

K리그1 4위를 기록 중이었던 대구로서는 파이널 라운드 A행 안착을 위해 이번 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확보해야 했다. 대구는 올 시즌 울산에 1승 1무로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이번만큼은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되었다. 수비수 정태욱, 김재우, 김우석 등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고 베테랑 이용래는 추가 징계로 결장한다. 여기에 AFC 챔피언스리그(ACL) 원정 피로도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상대는 최근 모든 대회를 포함하여 10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는 강호 울산이다.

하지만 한가위를 맞아 홈 경기장을 가득 채워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각오가 강했다. 대구는 이번 울산전에서 시즌 6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체 수용 인원의 30%인 3,111석만 판매되었지만 이 마저도 일찍 동났다. 또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D.P와 경기장 애칭인 대팍(D.P)과 연계 지은 콘텐츠로 색다른 재미까지 안겼다.


킥오프 3~4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으로 팬들이 모여들었다. 팬들은 야외 테라스에서 거리를 둔 채 식사 및 커피 등을 마시며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팀 스토어에는 정해진 인원수에 따라 입장하며 다양한 굿즈를 사려는 팬들로 북적였다.

킥오프 2시간전, 입장이 임박하자 각 출입문 부근으로 삼삼오오 팬들이 모였다. 특히 추석을 맞이해 가족 단위의 팬들이 많이 찾았다. 2018년부터 대구를 응원하고 있다는 하남곤, 하지후, 심은정 씨 가족은 올 시즌 모든 홈 경기에 참석 중이다. 아들 하지후 군은 올여름 이적한 라마스에 매료되어 곧장 유니폼에 이름을 새겼다.

하남곤 씨는 울산전이 힘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 시즌 패하지 않았던 점에 기대를 걸었다. 그는 “ACL을 다녀왔고 부상자도 많아 현실적으로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 수비도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번처럼 세징야가 해결해 주리라 믿는다”라며 승리를 기대했다. ACL에 아쉬움도 컸지만 사상 첫 16강 진출에 만족해했다. 그는 “사실 시민구단이 16강까지 올라간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라 본다. 물론 아쉽다. 더구나 K리그 3개 팀이 모두 8강에 진출해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최선을 다한 것에 만족한다”라며 응원했다.

2017년 대구스타디움(월드컵경기장) 시절부터 팀을 응원했다는 서성규, 서예준, 권효정 씨 가족은 지역 프로 스포츠인 축구와 야구를 모두 즐기고 있다. 그 역시 울산전이 힘겨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동안 상대에 강했던 만큼 승리도 기대했다.

서성규 씨는 “오히려 ACL 탈락으로 경기에 더 집중되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론 FA컵 결승 진출을 꿈꾼다. 오늘 이겨야 나중에 FA컵 결승에서 울산을 만나더라도 대구가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물론 부상 선수가 많아 팀이 힘든 상황이지만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다시 한번 아시아 무대로 나가길 희망했다. 그는 “ACL 탈락이 당연히 안타깝다. 그러나 시민 구단으로서 대단한 성과를 냈다. 모범적인 성과라 본다. 물론 한계도 있었고 부상 선수도 많았다. 올 시즌은 개인적으로 FA컵 우승을 또 했으면 좋겠고 3위로 내년 ACL도 나갔으면 좋겠다. 그래야 클래스 있는 선수들이 대구로 많이 올 것 같다”라고 했다. 끝으로 아들은 평소 팬인 황순민 선수가 득점하길 응원했다.

경기에 앞서 대구의 미래라 불리는 U-18팀 현풍고등학교의 우승 축하식이 열렸다. 현풍고는 지난 8월, K리그 U18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K리그 22개 구단 산하 유소년팀 중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조명이 꺼지고 화려한 레이저 불빛 속 현풍고 선수들이 당당하게 걸어 들어오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경기가 시작되자 대구는 울산을 상대로 준수한 플레이를 펼쳤지만 전반 집중력 미스로 선제골을 일찍 내주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후반 에드가, 세징야의 역전골로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그리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대구 선수들은 우승이라도 한 듯 경기장으로 뛰어나가 승리를 만끽했다. 팬들 역시 오랫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코로나19 때문에 팬들과 직접 만날 수는 없었지만 선수들이 그라운드 내에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기쁨을 공유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 제공, 골닷컴 박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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