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빌딩 철새 수백마리 추돌 "야간조명 탓..떼죽음"

원태경 입력 2021. 9.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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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철새 수백마리가 하늘을 날다가 세계무역센터(WTC)에 부딪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번 주 며칠 사이에 철새들이 무더기로 WTC 외벽에 충돌해 추락하면서 길거리 곳곳에는 사체가 무덤처럼 쌓였다.

다만 지난 13~14일 밤사이에만 최소 291마리가 WTC 주변 도로에 떨어져 죽는 등 상황이 심각해졌다는 게 조류 보호 단체인 '뉴욕시 오듀본'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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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세계무역센터 측 "조명 소등, 블라인드 설치 등 철새 보호 힘쓸 것"
뉴욕 WTC 주변 철새 사체. 연합뉴스


미국 뉴욕에서 철새 수백마리가 하늘을 날다가 세계무역센터(WTC)에 부딪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번 주 며칠 사이에 철새들이 무더기로 WTC 외벽에 충돌해 추락하면서 길거리 곳곳에는 사체가 무덤처럼 쌓였다.

매년 이맘때 이동하는 철새들이 빌딩에서 새어 나온 불빛과 유리창에 반사된 불빛 때문에 방향감각을 상실해 건물에 부딪치는 일은 처음은 아니다. 다만 지난 13~14일 밤사이에만 최소 291마리가 WTC 주변 도로에 떨어져 죽는 등 상황이 심각해졌다는 게 조류 보호 단체인 ‘뉴욕시 오듀본’ 설명이다.

희생된 새들은 주로 울새, 딱새, 휘파람새 등으로, 한철에 보통 15~20마리가 충돌하는 수준이지만 이번엔 충격적으로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 단체에서 활동하는 멀리사 브라이어는 “너무나 비극적인 일이다. 아침에 길거리에 나서며 마치 악몽을 꾸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물의 조명을 끄고, 유리창으로 빛이 새 나가지 않도록 조치를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길바닥에서 쓸려 나갔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 떨어진 경우까지 포함하면 건물에 충돌해 죽은 철새의 사체는 더 많을 것이라는 게 브라이어 주장이다.

또 다른 활동가인 케이틀린 퍼킨스는 “밤에는 불빛을 줄여서 새들의 비행을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또 유리창이 뚫려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도색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WTC 주변 공원의 유리 난간에 흰색으로 물방울무늬를 그려 넣어 철새가 피해갈 수 있도록 배려한 사례가 있다.

WTC 측은 이에 “특히 철새가 이동하는 시기에는 입주사에 야간 조명 소등, 블라인드 설치 등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며 철새 보호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원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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