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도 현금 대신 송금 시대

김은정 기자 2021. 9. 1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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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직전이면 은행 창구마다 신권을 인출하려는 사람들로 붐비던 풍경이 이제는 옛말이 됐다. 코로나 장기화에 사람들이 고향 방문을 자제하면서 직접 용돈을 건네는 일이 줄어든 영향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어떤 영업점은 추가로 신권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원래 추석은 설에 비해 현금 수요가 적은데다 코로나 때문에 이동을 자제하면서 신권 수요가 더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계좌로 부모님께 용돈을 송금하는 ‘움직이지 않는 명절’이 된 셈이다.

◇코로나 이후 추석 직전 40대 현금 출금 횟수 22%↓

최근 신한은행이 발표한 금융생활 트렌드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 추석 연휴에 현금 인출은 줄고, 송금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과 2020년 추석 연휴 전 7일간의 현황을 비교한 결과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에서 현금 출금 횟수 감소율(22%)이 가장 컸다. 이어 30대가 20% 감소했고, 50대도 현금 출금 횟수가 18% 줄었다. 반면 50대의 송금 이체 비율은 전년 대비 18%나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고향 방문을 포기하면서 부모님께 용돈을 이체한 중장년층이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추세는 올해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10영업일간 한은이 금융기관에 공급한 화폐 순발행액은 4조8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8%(2000억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측은 “내수 부진에다 추석 전에 5차국민지원금이 카드, 상품권 등으로 지급된 영향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송금시 혜택 제공하는 핀테크 앱들

카카오페이는 오는 22일까지 봉투담기 기능을 이용해 10만원 이상 송금한 경우 50포인트부터 200만포인트를 제공하는 100% 당첨 이벤트를 진행한다. 송금 1회당 이벤트 응모는 한 번 뿐(1일 최대 7회)이지만, 이벤트 소식을 친구에게 공유하면 응모 기회를 4회 더 얻을 수 있다. 친구 공유는 이벤트 기간 중 4회까지 가능하다. 이벤트 응모자 중 3명을 추첨해 신라호텔 서울 숙박권을 제공한다. 일종의 ‘미래의 모임비’ 지원 차원이다.

네이버페이도 추석 기간, 송금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은행 계좌 외에 휴대전화 번호나 네이버ID만 알아도 송금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 첫 네이버페이 송금이라면 2000원의 네이버포인트가, 올해 송금한 적이 있다면 송금 건당 500원의 네이버포인트가 지급된다. 또한 1000명을 추첨해 네이버포인트 1만원을 제공한다. 이벤트는 오는 22일까지다.

해외에서 국내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할 때 혜택을 제공하는 앱도 있다.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발 해외 송금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외화전문 핀테크사 ‘센트비’는 추석 맞이 ‘송금 수수료 전액 무료’ 행사를 진행한다.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오는 22일까지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송금하는 모든 고객에게 송금 수수료를 전액 받지 않는다. 또한 100만원 이상 송금하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총 300만원의 센트비 캐시백 혜택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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