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펜트하우스' 유진 "예상보다 빠른 죽음 아쉬웠지만.."

이다겸 2021. 9. 1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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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 시즌3까지 약 1년간의 긴 여정이었다.

오랜 기간 촬영을 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은 없었냐고 물으니, 유진은 "아무래도 촬영이 길어지니 지치기도 하고 집에 있는 아이들 때문에 걱정도 됐다. 그래도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힘내서 촬영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유진은 '펜트하우스' 시즌3에서 예상보다 일찍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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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은 남편 기태영 덕에 ‘펜트하우스’ 촬영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제공l인컴퍼니
(인터뷰①에서 이어) '펜트하우스' 시즌3까지 약 1년간의 긴 여정이었다. 오랜 기간 촬영을 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은 없었냐고 물으니, 유진은 “아무래도 촬영이 길어지니 지치기도 하고 집에 있는 아이들 때문에 걱정도 됐다. 그래도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힘내서 촬영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남편(배우 기태영)이 두 딸을 너무 잘 돌봐줘서 드라마에 집중할 수 있었다. 바쁘게 촬영할 때는 정신이 없어 몰랐는데, 어느 순간 딸 로아가 ‘엄마가 우리 집에 안 사는 사람인 줄 알았어’라고 할 때는 미안하더라. 그래도 기태영 덕에 아이들 걱정 없이 촬영을 할 수 있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유진은 ‘펜트하우스’ 시즌3에서 예상보다 일찍 하차했다. 유진은 시즌3 초반 낭떠러지를 향해 굴러가는 차 안에 타고 있는 최예빈(하은별 분)을 구하기 위해 이를 온몸으로 막았다. 하지만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김소연은 최예빈을 구출한 뒤, 도와달라는 유진의 외침을 무시하고 그를 절벽 아래로 추락해 사망하도록 손을 썼다.

마지막 회까지 살아있지 못해 아쉽지 않았냐는 말에 유진은 “아쉬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예상보다 일찍 죽음을 맞이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작가님이 결정하신 일이니까 수긍했다. 또 제가 죽은 다음에 한 발 빠져서 지켜보는 재미도 있더라. 죽고 나니까 오히려 시청자들이 ‘오윤희 돌아와라’라고 하고, 주위에서도 ‘진짜 죽은 거냐’라고 묻더라. 그렇게 찾아 주시니 ‘헛된 죽음은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밝혔다.

어렸을 때 다작을 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는 유진. 제공l인컴퍼니
여성 캐릭터들의 복수가 주가 되는 작품이다 보니, 촬영장 분위기도 궁금했다. 유진은 “카메라 앞에서는 팽팽하게 맞서는 캐릭터들이라 긴장감이 있었지만, 배우들끼리 연기하면서 감정이 부딪히고 이런 것은 없었다. 길게 촬영을 했음에도 분란도 없었고 촬영장 밖에서도 화기애애했다. 다들 배려심이 넘쳐서 작품이 더 잘되지 않았나 싶다. 다만 코로나19로 회식 한 번 못했다는 점은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함께 했던 배우들과의 호흡을 묻자 “누구 하나를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모든 배우들과 호흡이 좋았다. 대선배 신은경을 비롯해 모두가 배울 점이 많은 배우들이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모녀 호흡을 맞췄던 김현수에 대해서는 “처음에 16살 설정이었고, 실제로는 20살이 넘었지 않나. 그렇게 큰 딸이 있다는 것에 대한 어색함이 있었는데, 나중에는 진짜 딸같이 느껴졌다.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다”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유진은 ‘펜트하우스’를 통해 역대급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스스로도 만족하냐는 질문에 “이렇게 기복이 심하고 휘황찬란한 삶을 사는 캐릭터를 해봤다는 것 자체가 큰 경험이었다. 제가 얼마나 소화했는지 제 자신이 평가하기는 힘들지만, 어떤 역할보다 힘을 쏟았다. 초반에 캐릭터 때문에 욕을 좀 먹어서 ‘대본에 있는 것 이상으로 캐릭터를 분석해서 연기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한 지가 20년이 다 돼간다. 미니시리즈 주인공으로 멋모르고 시작했지만 너무 즐거웠다. 그 뒤로 작품 하나하나 하면서 연기하는 것이 정말 즐겁고, 배우라는 직업에 만족하면서 살아왔다. 다만 아쉬운 점은 어렸을 때 욕심을 내서 더 많은 역할을 해보지 못한 거다. 제가 미래보다 현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타입이라 한 작품 하면 힘들고 쉬고 싶고 했는데, 나이를 먹어 보니까 어렸을 때 다작을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앞으로 다작은 아니더라도 좋은 작품 만나서 좋은 캐릭터 하고 싶은 것이 배우로서의 소망이다”라고 눈을 빛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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