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미래 농업인' 양성..'미래농업' 특성화고 추진

정지형 기자 2021. 9.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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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한 식량위기 등으로 농업분야가 다시 조명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에서 미래농업 관련 특성화고를 만드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정진철 서울대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진행한 '서울 특성화고등학교 미래농업 관련 학과 신설 및 학교 신설 방안 연구'에서도 미래농업 특성화고나 기존 특성화고 내 학과 신설 필요성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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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기초연구 진행..첨단·도시농업 조명
"미래생명농업, 도시 문제 해결할 수 있는 대안"
지난 5월27일 서울 양천구에서 열린 서울도시농업박람회.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위기 등으로 농업분야가 다시 조명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에서 미래농업 관련 특성화고를 만드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1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서울 도심형 미래농업과 환경·생명·생태 관련 특성화고를 신설하기 위한 내부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대도시인 서울에서도 미래농업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시교육청이 정진철 서울대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진행한 '서울 특성화고등학교 미래농업 관련 학과 신설 및 학교 신설 방안 연구'에서도 미래농업 특성화고나 기존 특성화고 내 학과 신설 필요성을 인정했다.

연구팀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발전과 함께 생산 중심의 전통적 농업에서 벗어나 점차 외연을 확장해가고 있는 미래생명농업은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된다"고 밝혔다.

이미 해외에서는 안정적 먹거리 공급과 기후변화 대응 등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 도시농업이 새로운 미래 트렌드로 떠올랐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생명공학기술(BT)에 힘입어 농업의 영역이 도시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농업계 특성화고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에서 총 46개교가 운영되고 있지만 서울에는 한 곳도 없다. 특성화고 자체가 산업수요와 연계된 교육이 이뤄져 대도시인 서울에 설립할 필요성이 떨어졌던 탓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에서 도심형 농업을 진로로 선택하기 위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겠다고 봐서 연구용역을 진행했다"며 "미래먹거리나 도심형 첨단농업 분야가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필요성은 인정됐지만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실험과 실습수업을 진행할 인프라가 뒷받침될 수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현재는 서울시농업기술센터와 귀농귀촌종합센터 같은 정부 농부 교육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또 서울이라는 대도시 특성상 부지 부족으로 교내에 실습을 위한 시설을 마련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 교외에 별도 부지를 우선 확보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실습이 가능한 기관과 연계가 충분히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얼마나 많은 관심을 끌어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연구팀이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서울 중학생 121명에게 미래농업 관련 특성화고에 진학할 의사를 물은 결과 의사가 있다는 답은 21.5%(26명)에 그쳤다.

특성화고 학생 118명에게 물었을 때도 진학 의사를 나타낸 학생 비율은 17.8%(21명)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 농업에 대한 인식 개선이 선행돼야 함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다만 학부모와 교원을 대상으로 한 동일한 설문조사에서는 학생들에게 미래농업 관련 직업이나 학교로 진학을 권장할 의사가 비교적 높았다. 또 미래농업 특성화고 신설 필요성에도 보통 이상의 동의율이 나왔다.

학교 신설이 어려울 경우 기존 특성화고에 미래농업 학과를 신설하는 방안을 먼저 추진하는 것도 논의되고 있다. 연구팀은 서울에 적합한 신설 학과로 도시스마트팜과, 도시로컬푸드과, 도시농업관광과 등 3개 학과를 꼽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에 농업 관련 학교를 만드는 것이 실험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면서 "로컬푸트유통이나 스마트팜 등 첨단농업 분야 교육은 서울에서도 실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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