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경선 시계추 속 보수텃밭 'TK민심' 어디로..尹·洪 '접전'

박기범 기자 2021. 9.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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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 지지율 기록하던 尹 주춤..'여야홍' 洪 가파른 상승세로 '빅2 구도'
尹 연휴 앞두고 경북 순회..洪 "보수궤멸" 공세로 '박근혜 향수' 자극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홍준표, 윤석열 후보가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21.9.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의 시계추가 빨라지면서 보수텃밭 'TK(대구·경북) 민심'이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TK에서는 보수야권 '대장주' 역할을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어야홍'(어차피 야권 대선후보는 홍준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홍준표 의원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윤 전 총장을 위협하고 있다.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된 만큼 '집토끼' TK 민심을 잡기 위한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TK에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JTBC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11~12일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를 해본 결과,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홍 의원은 36.1%를 기록하며 29.8%를 기록한 윤 전 총장에게 오차범위를 넘어선 6.3%포인트(p) 앞섰다.

다만 TK에서는 윤 전 총장이 45.5%를 기록, 34.2%의 홍 의원에게 11.3%p 앞섰다. 전국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1위를 차지했지만 보수세가 강한 'TK 민심'은 윤 전 총장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TK에서의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약 한 달 전인 지난 8월21~22일 시행된 같은 여론조사의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윤 전 총장은 32.6%를 기록하며 21.5%를 기록한 홍 의원에게 11.1%p 앞섰다.

해당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TK에서 과반에 육박하는 49.3%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홍 의원 지지율은 윤 전 총장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19.5%에 불과했다. 두 사람 간 격차는 29.8%p였다.

지난 7월17~18일 시행된 같은 여론조사에서의 '보수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에서는 윤 전 총장이 29.9%, 홍 의원은 16.7%를 기록했다. 특히 TK에서는 윤 전 총장은 46.0%로 1위를 차지했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6.8%로 2위를 차지했다.

홍 의원은 한 자릿수인 9.0%에 머물렀다. 야권 주자 가운데 2위를 차지했지만, TK에서는 최 전 원장에게도 밀렸던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일련의 여론조사 결과 탓에 홍 의원에 대한 역선택 논란이 일기도 했다. 범야권 대선후보 선호도에서 윤 전 총장에 이어 2위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의 텃밭인 TK에서는 지지율이 낮았기 때문이다.

실제 홍 의원은 지난 7월 조사에서 광주·전남·전북에서 17.1%를 기록하며 16.2%를 기록한 윤 전 총장에 앞섰는데,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에 앞선 곳은 이 지역이 유일했다.

8월 조사에서도 홍 의원은 광주·전남·전북에서 36.4%를 기록하며 14.4%를 기록한 윤 전 총장에게 두 배 이상 앞섰다. 홍 의원은 당시 조사에서 강원(홍준표 32.4%-윤석열 28.9%)에서도 윤 전 총장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홍 의원은 보수야권 주자 가운데 1위를 차지한 9월 조사에서 서울, 인천·경기, 강원, 광주·전남·전북, 부산·울산·경남 등에서 고르게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TK 지역 1위는 윤 전 총장이 고수했다.

TK는 전통적 보수텃밭이자 국민의힘 당원이 많은 지역으로, 당내 경선에 미칠 영향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이 경선후보를 8명으로 압축하는 1차 컷오프 여론조사를 시작한 13일, 윤 전 총장은 경북 안동을, 홍 의원은 대구를 찾아 TK민심을 훑으며 집토끼 잡기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향후에도 TK민심을 잡기 위한 두 사람의 경쟁은 거세질 전망이다.

홍 의원은 지난 16일 열린 첫 TV토론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수사를 한 윤 전 총장을 향해 '보수궤멸의 장본인'이라며 공세를 펼쳤는데, 이 역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짙은 TK를 비롯한 보수지지층을 겨냥한 전략적 공세라는 평가다.

바로 다음날(17일) 윤 전 총장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을 하고 경북지역을 순회하며 'TK민심 다지기'에 공을 들였다.(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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