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본 北 청년 8명, 공개재판에
최근 북한 청·장년 8명이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본 사실이 적발돼 재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최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에서 8명의 청·장년이 지난달 21일 공개재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제정에 따라, 인민반을 통해 주민들이 서로의 위법 행위를 신고할 것을 강조해왔다. 이번에 재판을 받은 8명도 한국 영화와 드라마, 노래 등 영상물을 시청했다가 인민반 주민들의 신고로 보위부에 체포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에 넘겨진 8명은 한국 영화 ‘공작’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수차례 시청했고, 이후 주인공들이 출연하는 다른 영화와 드라마 등을 찾아 본 것으로 전해졌다. ‘공작’은 지난 2018년 개봉한 영화로, 1990년대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이다. 배우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이 출연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윤세리와 북한 장교 리정혁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로 배우 현빈, 손예진, 서지혜 등이 주연을 맡았다.
보도에 따르면 도 연합지휘부에서 나온 법관 7명이 무산군 읍 중학교 마당에서 재판을 진행했다. 당시 법관들은 이들이 시청한 영상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식통은 매체에 “(법관은) ‘감히 공화국의 존엄을 훼손하고 있지도 않은 허위, 조작, 날조된 내용들로 각본 된 남조선 영상물은 우리의 사상진지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며 “이 같은 행위들이 지속적으로 적발되는 것은 당과 법 기관들을 우습게 보는 행위, 모독하는 행위나 같다면서 이들은 무기징역감이라고 엄중하게 지적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경각성 있고 예리한 주민들의 눈초리에 안 걸려들 자가 없으며, 이런 자들은 언제든 걸려들게 돼 있다’고 경고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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