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 광자매' 주석태 "첫 주말극, 어머니 잔소리가 닭백숙으로 바뀐 경험"[EN:인터뷰①]

김노을 2021. 9. 19.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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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노을 기자]

배우 주석태가 긴 호흡의 주말극 '오케이 광자매'를 통해 또 하나의 가족을 얻었다.

주석태는 9월 18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극본 문영남/연출 이진서)에서 냉정하지만 동생만은 극진히 생각하는 허풍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오케이 광자매'는 부모의 이혼 소송 중 벌어진 엄마의 피살 사건에 가족 모두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며 시작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멜로 코믹 홈드라마. 눈물과 웃음이 공존하는 따뜻한 이야기로 최고시청률 3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주석태가 연기한 허풍진은 돈에 얄짤없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성격의 소유자. 사채놀이로 돈을 번다. 세상사에 노련하고 냉철하나 동생 허기진(설정환 분)에 대한 애정만큼은 그 어느 부모보다 각별한 인물이다. 주석태는 가족과 사랑 앞에 늘 솔직한 허풍진을 통해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주석태는 최근 진행된 뉴스엔과 서면 인터뷰에서 "마치 대학교 보충과정 1년을 졸업한 기분이다. 10개월이라는 시간동안 매주 방송국 세트장을 드나들면서 그곳이 학교 건물처럼 느껴졌다. 다사다난한 해프닝도 많았고, 즐거운 일들도 많아 향후 몇 년 간은 추억으로 기억될 것 같다. 다른 작품들은 스태프, 동료배우 간 동료애가 생겼다면, 이번 작품은 모든 관계자들과 가족이 됐다. '오케이 광자매'를 하면서 새로운 가족을 얻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흔히들 주말 드라마에 출연하면 체감하는 반응이 달라진다고 한다. 식당에 가면 서비스를 받는 게 바로 호(好) 반응의 대표적인 예. "많은 게 달라졌다"는 주석태는 "일단 어머니의 우려와 잔소리가 닭백숙으로 바뀌었다. 오랜 숙원이었던 식당 사장님의 서비스도 받았다. 다른 미니 시리즈나 영화를 할 때와 색다른 반응이고 너무나 감사한 경험이다"고 뿌듯함을 내비쳤다.

다양한 연기 경력의 배우들이 함께 일군 '오케이 광자매'인 만큼 다채로운 연기와 배울 점이 넘치는 현장이었다. 주석태는 "항상 작품을 하면서 미션을 수행하듯 새로운 장르를 배우고 습득하려고 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기본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기본에 충실해 달라는 작가님의 당부와 그 기본을 정확하게 지키며 묵묵하고 섬세하게 연기하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반성하고 깨닫고 공부했다. 내가 정말 선배님들에 비해 너무 게으르고 쉽게 연기하려 했다는 걸 알고 반성했다"고 털어놨다.

극중 형, 동생으로 호흡을 맞춘 설정환과도 더할 나위 없이 돈독한 사이가 됐다. 실제 친동생이 없다는 주석태는 만약 동생이 생길 수 있다면 설정환을 동생으로 해달라고 기도하고 싶을 정도라고.

주석태는 설정환에 대해 "내 동생이 되는 건 물론 설정환의 동의가 필요하겠지만 바르고 착하고 부지런한 친구다. 완벽해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만한 남동생 아닌가 싶다. 사랑한다. (설)정환아"라고 극찬했다.

이어 풍진의 반듯하고 윤리적인 면모에 대해서는 "풍진의 직업에 대한 전사는 굳이 많이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보다 중요한 건 동생에 대한 사랑이니까. 그저 기진이에 대한 연민과 애착, 사랑만 마음에 새겼다. 그 점에 있어서 설정환이 진짜 친동생처럼 일상에서도 잘해주고 나를 위해줘서 수월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내가 특별히 뭔가를 만들거나 상상할 필요가 없었다. 전부 설정환 덕"이라며 설정환에게 공을 돌렸다.

민들레 역의 한지완과는 러브라인을 형성했다. 풍진이 상 둘째 가라면 서러운 사랑꾼으로 변신하는 유일한 순간이 바로 민들레와 함께하는 시간들이다. 두 인물의 현실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러브라인은 극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주석태는 "이번 작품에서 운이 정말 좋았다. 한지완은 누가 보더라도 사랑스러운 배우라 이 또한 내가 딱히 할 게 없었다. 감정이입이 수월했다. 민들레를 좋아하지 않을 남자가 있을까 싶다. 나는 그냥 얻어걸린 거죠. 한지완은 실제로도 천사다"고 한지완을 칭찬했다.

'오케이 광자매'에서는 전작들 속 악역과 달리 일상적이고 부드러운 면을 보여준 주석태는 "예전에 선역이 전공이고 악역이 부전공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작가님께서 감사하게도 풍진이를 선하게 풀어주신 덕에 나의 전공을 몇 가지는 보여드린 것 같아서 후련하고 즐거웠다. 좀 더 보여드릴 수 있는데 50회로 종영하게 돼서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동생 기진에게 무한한 애정을 쏟는 풍진처럼 주석태도 다 덮어두고, 모든 걸 내어주는 상대가 있다. 바로 고양이들이다. 평소 동물애호가로 유명한 그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쏟을 수 있는 상대는 바로 이 세상 모든 유기견, 유기묘들이다. 연습실 앞에 어미가 두고 간 약간 새끼 고양이들을 챙기다 보니 길고양이까지 챙기게 됐다. 나는 고양이 털 알러지가 있는데 고양이를 포기할 수 없어 극복하며 키우고 있다. 제발 사지 말고 입양해 달라"고 호소했다.

훈풍 가득한 '오케이 광자매'를 통해 또 하나의 가족이 생긴 주석태에게 이번 작품은 어떻게 기억될까. "무명생활을 한꺼번에 보상받은 기분이 들게 하는 참 감사한 작품"이라는 주석태는 "연기의 기본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게 하고, 어머니 얼굴에 행복한 미소를 안겨줬고, 식당의 반찬 서비스를 가져다 준 작품이다. 이 감사함을 어떤 방식으로든 타인에 나누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인생의 선물 같은 '오케이 광자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절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다"고 전했다.(인터뷰②에 계속)

(사진=탄 엔터테인먼트, KBS 제공)

뉴스엔 김노을 wi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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