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지만 사랑했다" 문제작 '펜트하우스'를 보내며[어제TV]

이민지 2021. 9. 19.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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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펜트하우스'가 스페셜 방송으로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9월 18일 방송된 SBS '펜트하우스-540일간의 이야기'에서 때로는 기쁘고 때로는 힘들었던 540일간의 여정이 담겼다.

이번 스페셜 방송에서는 주요 배우들을 비롯해 펜트 키즈들이 총출동해 첫 대본 리딩부터 마지막 방송까지 '펜트하우스'와 함께 한 540일 동안의 다양한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 했다.

'펜트하우스'는 2020년 3월 20일 첫 대본리딩부터 2021년 9월 10일 최종회 방영까지 총 540일간 달려왔다. 단역 포함 약 500명, 보조출연자까지 합치면 수천명이 출연했고 미방송분까지 4000신 이상을 촬영했다.

김소연은 "정말 끝인가? 아직 실감을 못하겠다"며 웃었고 이지아는 "항상 현장에서 즐거워서 '벌써 끝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진은 "인생의 뭔가 큰거 하나가 왔다 지나간 느낌이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배우들은 첫 대본리딩 당시를 회상했다. 김소연은 "너무 떨었다. 첫 대사가 '그만'이었다. 그 대사가 오기까지 20신 정도가 지났어야 되는데 그동안 다른 사람 대사가 하나도 안 들리고 '그만'만 생각한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봉태규는 "대본리딩은 공식적으로 작품을 시작하는 선언 같은 자리다. 실제 촬영하는게 아니니까 진지하지 않을 수 있다. 근데 우리 작품은 공기가 무거웠다. 리딩에 풀세팅을 하고 오라고 했다"고 밝혔다.

배우들은 각자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던 과정들을 공개했다.

박은석은 "캐릭터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은 그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내적 목표다. 그걸 원하는데 있어서 나아가는데 방해 요소들을 캐릭터에 맞게 극복해야 하니까. 로건은 차분하고 화도 잘 안내는 성격의 소유자라고 생각해서 닥치는대로 때려부술 수 없으니까 다른 선택들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지아는 "수련이라는 캐릭터가 결이 많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를 한다. 복수의 화신이 되어가는 변화에 중점을 뒀다. 사실들을 알아가고 계속 상처 받고 믿었던 사람에게 상처 받으면서 단단해지고 독해지고 강해지는 모습들. 시즌3 수련이는 시즌1과 전혀 다른 수련이다. 그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유진은 "오윤희란 캐릭터 이야기를 들었을 때 힘들 것 같았다. 앞날이 보였다고 해야 하나. 그런거 별로 안 좋아해서 하고 싶지 않았다는게 솔직한 마음이다. 내 자신이 설득 안되는 부분이 많았다. 나랑 너무나도 다른 캐릭터라 그때마다 작가님과 통화했다. 작가님이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말씀해주셨다. 세상엔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고 여러 성품의 사람이 있다. 내 생각이 넓혀진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봉태규는 "규진이는 시놉시스 기본 설정만 보면 정형화 된 캐릭터다. 부잣집 아들, 마마보이는 한국 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소모된 캐릭터다. 마마보이라는 정형화 된 이미지의 아기 같은 말투, 유약한 모습을 다 배제했다. 아이스러운 면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해서 첫째 아이를 관찰했다. 그래서 나온게 3인칭이다"고 봉태규만의 캐릭터 구축 과정을 공개했다.

김소연은 "천서진은 '강강강강'이라 그게 보시는 분들도 지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약조절을 최대한 해보고자 노력했다. 외적으로 정말 연구를 많이 했다. 신의 컬러를 정해놓고 메이크업, 헤어, 옷 색상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배우들이 생각하는 '페트하우스' 대표 장면도 공개됐다.

봉태규는 "민설아가 죽고 나서 가장무도회 복장을 하고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분수대 앞에서 의견을 교환한다. 사회적 지위도 있고 재력도 있는 사람들이 가장 바보같은 선택을 하게 된다. 바보 같은 선택을 함으로서 우리가 여러분과 1년 6개월을 마나게 된거다. 여기부터 시작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아는 "시즌1 병실에 묶여서 오열하는 신이 있다"며 "그 신이 중요한 신이다. 수련이 모든 복수의 시작이다. 수련이에게도 가장 중요한 신이고 나에게도 가장 기억에 남는 신 중 하나다"고 밝혔다.

김소연은 시즌1 피아노 신, 시즌2 섀도싱어 신, 시즌3 딸이 만든 와인을 마시는 신을 꼽았다. 그는 "피아노신은 대본을 닳도록 들고 다니면서 준비했고 섀도 싱어 신은 윤희와의 서사가 재밌었다. 와인 신은 시청자분들은 내가 모르고 마셨을거라 생각하셔야 하고 진실은 알고 마신거니까 그 복잡함을 잘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유진은 "결혼식장에 헬리콥터 타고와서 민폐 끼치던 장면이다. 그 장면 촬영 자체가 대단했다. 강풍기로 날리면서 찍었다. 바람에 날아가는 배우들 연기도 멋있고 재밌었다. 음악도 재밌었다. 우리 드라마를 표현해주는 블랙코미디 같은 신이었다"며 웃었다.

윤종훈은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신은 폐차장 신 아닐까. 모든 악행에 대한 벌 아닌 벌을 받게 되는 신이다. 똥물을 뒤집어쓰고 불에 휩싸이고 그런 아수라판. 대한민국 최상위 재벌들이 나쁜 짓을 하고 통쾌하게 당하는 신이다. 그 신을 위해 시즌1을 준비했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행복한 촬영이었으나 연기가 힘들었던 장면들도 많았다.

김소연은 "제일 힘들었던 신은 5회 윤희와의 절벽신이었다. 내가 윤희를 그렇게 할 줄 몰랐다. 윤희가 죽는게 주단태가 아니라 나 때문이라고? 잠깐만 하면서 몇번을 멈췄는데 결국 나더라. 대본 받고 찍기까지 2주 정도 너무 힘들게 지냈다. '천서진 이건 아니야' 했다. 윤희한테 너무 미안했다. 나만은 천서진을 미워하지 말자 했는데 그 신 만큼은 천서진이 미웠다"며 울컥한 마음을 드러냈다.

윤종훈은 "아빠 연기를 하는데 거기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지 않아 있었다. '과연 아빠로 보일까. 시청자분들이 몰입 못하면 어떻게 하지? 소연 누나가 맞은 천서진과 부부로 안 어울리면 어떡하지?' 너무 스트레가 너무 심했고 자책도 많이 했다. 그때마다 감독님, 작가님이 믿고 가라고 힘을 주셨다"고 말했다.

유진은 "로나가 죽는 신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감정적으로 그거보다 힘든 감정이 있을까. 연기로라도 진짜 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울음이 아니고 오열이다. 실제는 아니었지만 상상하면 미칠 것 같더라"고 털어놨다.

이지아는 "우아하고 고상한 펜트하우스 주인장으로 알고 있었는데 액션신이 많았다. 생각지도 못한 전문적인 액션을 하리라고 생각 못했는데 액션 준비할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았을텐데"라고 밝혔다.

배우들은 '펜트하우스' 속 자신의 캐릭터들을 보내며 고마움과 미안함을 드러냈다.

유진은 "너무 오랜시간 오윤희라는 캐릭터로 살았고 임팩트 있었다. 그래서 한번에 '너 이제 끝났으니까 가'라고 하고 싶지 않다. 아직 내 안에 오윤희가 살아있는 느낌이다.오랫동안 간직될 것 같다"고 말했고 윤종훈은 "윤철이에게 고맙고 우리 서로 빚진 거 없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소연은 "극중 청아재단이 완공한 날 청아재단을 보는데 카메라가 안 돌아도 뭔가가 올라오더라. '이게 무슨 감정이지? 내가 정말 천서진을 많이 생각하고 있었구나' 했다. 천서진의 잔상이 스스로도 많이 남아있을 것 같다. 지금 아무 생각이 안난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나는 천서진을 공감할 수 없고 이해하면 안되지만 짠한 부분이 있다. 그게 뭐라고.. 푹 쉬면서 천서진을 천천히 보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봉태규는 "규진아 애썼다. 근데 네가 살아온 인생을 생각해보면 개망나니처럼 살았잖아? 그럼 나머지 40년은 고생해도 된다 생각해. 나는 이제 너와 그만하련다. 안녕. 그동안 고마웠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 하더라도 보지 말자. 잘 살아라"라고 영상 편지를 보내 웃음을 자아냈다.

윤주희는 "상아야. 너를 만나서 너와 함께여서 정말 다사다난했지만 그래도 매번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만 남았다. 조금 더 추억하고 그리워하면서 천천히 보내도 되겠지? 고마웠고 수고했고 애썼다"고 전했다.

펜트하우스 키즈들도 각자 자신의 캐릭터에게 영상 편지를 남기며 캐릭터를 보내줬다.

김영대는 "석훈아. 내 생각은 100% 맞을텐데 너와는 이게 진짜 마지막이야. 말 그대로 마지막 인사일 것 같고 마지막이라고 하니가 실감이 잘 안나긴 해. 너랑 함께 했던 시간이 길기 때문에 미우나 싫으나 정이 든다. 많이 정든 것 같다. 수고했어. 찾아와줘서 고마워"라고 말했다.

진지희는 "제니야 오랜 가족들과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제니 너 덕분에 또다른 기억에 남을만한 캐릭터를 만난 것 같아서 잊지 못할 것 같아. 제니야 그동안 나랑 함께 해줘서 제니를 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웠어. 안녕"이라며 손을 흔들었다.

최예빈은 "은별이가 처음부터 멘탈이 강하지 않은 친구라 정말 많은 감정의 선을 최예빈을 경험하게 됐다. 그래서 은별이를 그렇게 떠나보내게 돼 미안하기도 하면서 후련하기도 하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내가 연기할 수 있었고 앞으로 겪어볼 수 있을까 하는 감정들을 표출해보고 느껴볼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은별이가 건강하길 안녕"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김현수는 "로나야 1년6개월 동안 함께 하면서 너의 강인한 모습과 친절한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어. 많이 힘들었지? 이제는 언제나 행복할거라 믿어 응원할게"라며 울컥했다.

이태빈은 "민혁아. 너랑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이 다사다난했다. 네가 정말 밉지는 않았다. 너란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했고 그걸 표현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나라는 사람은 차분하고 진지하고 책임감 있게 살아왔던 것 같은데 1년 반이란 시간 동안 조금 가볍게 날 만들어줘서 고마웠다. 앞으로 너가 준 선물을 잊지 않고 잘 간직하도록 할게 고마웠어"라고 말했다.

한지현은 "석경아 나는 아직 널 보낼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아. 아직은 조금 힘들겠지만 내가 너를 만나지 못하니까 멀어지고 적응하겠지. 너는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야. 좋은 친구였고 널 너무나 좋아했어. 너가 너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았으면 좋겠어. 잘 있어. 영원히 기억할게"라며 울었다.

(사진=SBS '펜트하우스-540일간의 이야기'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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