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내에게 미안하죠" 이낙연의 비하인드 스토리

정연주 기자,권구용 기자 2021. 9.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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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 "개인적인 사연 전부 메모해 인사드려..대단한 사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1.9.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권구용 기자 = "얼마 전 아내가 선거운동 지원한다고 제주에 갔다가 공항 계단에서 발을 접질렀는데 아직도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면 아주 미안하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아내인 김숙희 여사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그의 아내를 생각하는 마음, 의원직 사퇴를 결심한 배경과 당과 주변 사람에 대한 고민, 호남 지역 경선 전망과 정세균 전 총리 사퇴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의원직에서 물러났는데, 혹시 아쉬움이나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는지. ▶아내는 늘 제가 무엇을 하면 제 입장이 돼서 이해해주는 사람이다. 당연히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종로구민이나 보좌진들에 대한 미안함과 당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당연히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정권재창출을 해야 한다, 차기정부 성공적인 정부 만들어야한다는 그 책임 앞에서 내가 어떻게 임해야 하는가를 고민했다. 내가 가진 소중한 것을 내려놓고 임하자, 그 정도의 비장함 없이는 안된다는 그런 생각으로 한 것이다.

-부인이 지역 순회도 많이 다니고 있는 걸로 아는데. ▶아내가 저보다 더 강행군이다. 최근에는 남편 때문에 발을 접질렀는데 아주 미안했다. 다행히 침을 맞고 조금 통증이 완화한 상태인데 아직 약간 절고 있다. 아내가 제주에 갔을 때 잠을 거의 2시간도 못 잔 상태로 계단을 내려가다가 그렇게 됐다. 그 사람이 일정을 마치고 오면 그날 만났던 사람들과 찍은 사진이나 사연과 함께 '고맙습니다'라고 반드시 보내드린다. 그러다보면 어떤 때는 새벽 3시까지도 깨어 있다. 제가 국회의원이 된 첫해 겨울에 그때는 또 아내가 300명에게 직접 손글씨로 연하장을 쓰다가 팔목 인대가 늘어난 적이 있었다.

-홍영표·김종민·신동근 의원이 캠프 합류했는데 친문(친문재인)의원들이 후보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지. ▶세 분이 세 가지 이유를 말했는데 '문재인 정부를 가장 성공적으로 이어갈 후보', '대한민국을 복지국가로 이끌 적임자', '국란극복에 가장 필요한 민주적 리더십과 신뢰의 리더십을 가진 후보'였다.

-제일 중요한 호남 경선이 남아 있는데 1등을 목표로 한다고 언급했다. ▶할 수만 있으면 최대한 많은 표 차로 이기는 것이 제일 좋겠다는 생각이다.

-정세균 전 총리 사퇴 이후 두 분이 통화를 했는데 어떤 교감 같은 것이 있었는지. ▶사퇴 선언 다음 날 (윤 전 총리 캠프가 있는)용산빌딩 캠프에 고별인사를 하러 온다고 하길래 그러면 (제가) 건물 입구에라도 있다가 인사를 드릴까 했는데, 전화로 이야기하자면서 안오는 게 좋겠다고 전화가 왔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가) '마음을 알지 않습니까'라고 했는데 그 대화 중에 그 부분만 제가 공개를 했다. 통화하면서 여러가지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도 하고 그랬다.

-정 전 총리 사퇴 이후 무효표 논란이 일고 있고 당에서는 당규 개정은 어렵다는 입장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당규가 불완전한 당규다. 해석을 소급해서 있던 표를 없던 표로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어느 선거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국회에서의 표결도 무효표는 무효인 것이지 투표자 수에서 차감은 하지 않는다. (당에서는 지금) 투표자 수에서 아예 빼겠단 것 아닌가. 그것은 이상하다. 투표를 유효하게 했는데 그 후에 투표자의 귀책사유, 투표자의 책임이 아닌 이유로 후보자가 사퇴했는데 소급해서 투표행위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하겠다는 것은 주권자를 잘못 모시는 것이다. 아주 나쁜 선례를 남기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논란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분명한 것은 김부겸 총리마저도 매우 절제된 표현으로 상식적이지 않다고 말했으니 저도 총리의 말을 인용하자면 상식적이지 않다. 몇 가지가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고, 국민들이 의아해하고 분노하는 경우도 있고 그런데 빨리 진실이 드러나서 국민들 걱정이 덜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경선에서 승리하면 이재명 후보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요청하실 의향이 있는지. ▶지혜를 모아야한다. 누구든 간에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은 분은 당연히 함께 가야 한다.

-반대로 이재명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되면 본인이 상대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지. ▶하라면 해야 한다. 원래 그런 것 아닌가.

-서울 지역 민심은 어떻다고 느끼는지. ▶4·7재보선때는 냉담했었다. 지금은 아주 뜨겁다고까진 말할 수 없지만 이제는 인사말 정도는 해준다.

-야당 경선 과정은 어떻게 보는지. ▶국민의힘이 흠 있고 불안한 윤석열 후보를 물리고 홍준표 후보로 선수 교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흠이 덜하고 좀 더 안심할 수 있는 후보로 선수를 바꾸려고 하는 것 같다. 누군가 한, 두사람의 전략이 아니고 집단전략으로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우리도 그런 것을 중시하고 우리 앞에 놓인 본선까지 가는 가도를 당원 한분 한분이 잘 판단했으면 좋겠다.

inubi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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