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 광자매' 고원희 "막장의 신기원? 고전은 더해요"

이정현 2021. 9.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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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태가 너무 비호감으로 그려지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이런 걱정을 하는 것부터 잘못됐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날 종영한 KBS 2TV 주말극 '오케이 광자매'에서 막내 광태 역으로 열연한 배우 고원희(27)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그냥 대본을 믿고 대본에 나와 있는 그대로 시청자들께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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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주말극 출연에 가족들 기뻐해..광태 비호감 걱정? 대본 믿었죠"
배우 고원희 [매니지먼트 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광태가 너무 비호감으로 그려지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이런 걱정을 하는 것부터 잘못됐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날 종영한 KBS 2TV 주말극 '오케이 광자매'에서 막내 광태 역으로 열연한 배우 고원희(27)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그냥 대본을 믿고 대본에 나와 있는 그대로 시청자들께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광태의 당찬 성격과 잦은 거짓말,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등 때문에 초중반에는 시청자들에게 호감 있게 비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을 것 같다는 물음에 대한 답변이다. KBS 주말극의 꽃이 막내커플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꽤 마음고생을 했을 법했다.

그는 그래도 광태가 진심으로 이해됐던 부분이 있냐고 묻자 "과정은 좋다고 말할 수 없지만 가족을 위한 마음에는 공감이 됐다"고 말했다.

'오케이 광자매' 속 주인공 세 자매는 결국 모두 혼외자였다. 이러한 사실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철없던 세 딸도 조금씩 철수(윤주상 분)의 사랑을 깨달아갔다.

고원희는 "전개를 처음부터 알지는 못했지만 시청자들처럼 짐작은 했다. 계속해서 나치범(정승환)이 광태 주위를 맴도는 시점부터"라며 "설마가 사실이 되니 그 심정이 가늠되지 않아 주변 사람들과 작가님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작가님께서 '다른 사람도 아닌 사기꾼의 자식이라는 게 치가 떨릴 정도로 싫어야 한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배우 고원희 [매니지먼트 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케이 광자매'는 이처럼 후반부 출생의 비밀이 다 드러나면서 '막장'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고원희는 "사실 고전을 들여다보면 더한 스토리가 많다"고 웃으며 "다만 직접 겪어보지 못한 것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더라. 그래서 여러 매개체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하고 더욱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KBS 주말극에 출연한 것이 영광이었다고 강조했다.

"처음 KBS 주말드라마를 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이 너무 기뻐했어요. 특히 어머니께서 가장 기뻐해 주셨죠. 또 긴 작품을 오랜 호흡으로 연기하는 것에 있어 여러 가지로 많이 배우게 됐어요. 훌륭한 선생님, 선배님과 매주 같이 대본에 대해 고민하고 연기하다 보니 꼭 학교 다닐 때처럼 학구열이 불타올랐고요."

문영남 작가와의 첫 만남에 대해서는 "대본에 확실한 답이 있다는 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 정답을 맞혀가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는 철수의 '아닌 건 아닌겨'를 꼽으며 "귓가에 계속 맴돌아서 나도 모르게 실생활에서 쓰고 있더라"고 웃었다.

배우 고원희 [매니지먼트 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0년 광고모델로 데뷔한 고원희는 그동안 '궁중잔혹사 꽃들의 전쟁', '왕의 얼굴', '최강배달꾼', '으라차차 와이키키', '퍼퓸' 등 다양한 작품에서 주·조연을 맡아 활약해왔다.

벌써 데뷔한 지 10년이라는 말에 그는 "아직도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시점에서 돌이켜 보면 잘 걸어왔다고 생각한다. 정말 장르 불문하고 열심히 해왔구나 싶다"며 "어떤 배우로 남고 싶다는 구체적인 생각은 없고 계속 내가 가는 길이 옳은 길인지 의심하면서 나아갈 것 같은데, 믿고 보는 배우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근까지 밝은 연기를 주로 해왔는데 여태 해온 연기와는 상반되는 연기도 해보고 싶네요. 그런 기회가 온다면 너무 행복할 거예요."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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