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 타자가 40홈런? ML 최초 진기록 눈앞 '역대급 공갈포'

[사진] 조이 갈로 2021.08.17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1할 타자가 40홈런을 친다?

145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 최초의 진기록이 나올 조짐이다. 뉴욕 양키스의 왼손 거포 조이 갈로(28)가 그 주인공이다. 

갈로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 시즌 36~37호 멀티 홈런을 가동하며 양키스의 8-0 완승을 이끌었다. 2회 선제 솔로포에 이어 8회 쐐기 솔로포를 폭발했다. 

7회 1루 내야 안타까지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지만 갈로의 시즌 타율은 2할4리(460타수 94안타)에 불과하다. 규정타석을 채운 리그 전체 타자 137명 중 136위로 최하위권. 갈로보다 타율이 낮은 타자는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신시내티 .178) 단 1명밖에 없다. 

주목할 부분은 갈로의 홈런이다. 37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AL) 5위에 올라있는 갈로는 개인 통산 3번째 40홈런 시즌이 머지않았다.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던 2017~2018년 각각 41개, 40개를 쳤다. 

당시 2년 연속 40홈런을 넘기며 AL 홈런 3위에 올랐지만 타율은 극히 낮았다. 2017년 2할9리, 2018년 2할6리로 2할1푼을 넘기지 못했다. AL 타율 순위도 각각 75위, 68위. 뒤에서 4위, 2위로 거의 바닥이었다. 

올해는 2017~2018년보다 타율이 더 낮다. 지난 16일까지 타율 1할9푼9리로 2할도 못 쳤다. 7월까지 텍사스에선 타율 2할2푼3리를 쳤지만 양키스 트레이드된 뒤 8월 이후 타율 1할6푼7리로 정확도가 더 떨어졌다. 

[OSEN=알링턴(미국) 곽영래 기자] 텍사스 시절 조이 갈로 / youngrae@osen.co.kr

지난 1876년 시작돼 올해로 145년째가 된 메이저리그에서 1할 타자가 40홈런을 넘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역대 1할 타자 중 최다 홈런 기록은 2010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이었던 마크 레이놀스의 32홈런. 그해 레이놀스의 타율은 1할9푼8리로 내셔널리그(NL) 규정타석 타자 74명 중 꼴찌였다. 

40홈런 이상 터뜨린 타자 중 가장 낮은 타율 기록은 '공갈포의 대명사' 애덤 던이 갖고 있다. 던은 2012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41홈런을 쳤지만 타율은 2할4리에 불과했다. 14년 통산 타율 2할3푼7리 462홈런 1317볼넷 2379삼진을 기록한 던은 '홈런-볼넷-삼진'으로 크게 삼등분되는 유형의 타자였다. 

갈로는 통산 타율 2할7리로 정확도는 낮지만 출루율이 3할3푼4리로 타율보다 1할2푼 이상 높다. 올해도 AL 최다 106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율은 3할5푼7리로 준수하다. 양키스 거포 애런 저지는 "갈로는 훌륭한 눈을 갖고 있고, 카운트 싸움을 잘한다.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도 걸어나갈 수 있다"고 부러워했다. 

최근 5경기에서 16타수 6안타 타율 3할7푼5리 5홈런으로 기세를 탄 갈로는 "타격코치들과 좋았을 때 영상을 보면서 최고의 스윙을 찾았다. 스탠스를 조금 더 넓히고 뒷다리가 흔들리지 않게 변화를 줬다. 몇 주 전까지 다리에 힘을 싣지 못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뜻대로 풀리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코치들 덕분이다. 정말 많이 도와줬다"고 고마워했다. 

양키스는 잔여 시즌 14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과연 갈로가 메이저리그 최초로 1할대 타율에 40홈런 진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40홈런까지 3개가 남은 가운데 타율이 다시 1할대로 떨어져야 한다. 불가능하지 않지만 쉽지 않은 미션이다. /waw@osen.co.kr

[사진] 조이 갈로 2021.09.18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