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압박해봤자..더 커진 가계대출 84%가 비은행
[앵커]
가계부채 억제와 집값 안정을 위해 금융당국이 은행 가계대출을 죄고 있죠.
하지만 별 효과가 없습니다.
비은행권으로의 대출 수요가 옮겨간 탓인데요.
당국은 가계대출 추가 억제책을 연휴 뒤 발표할 예정인데, 이 역시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가 높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상반기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64조3,000억 원.
작년 상반기 37조5,000억 원보다 70% 넘게 급팽창한 겁니다.
그런데 늘어난 증가액 26조8,000억 원 중 비은행권이 22조6,000억 원.
무려 84%를 차지합니다.
금융당국이 은행 가계대출 고강도 규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비은행권으로 대거 몰려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른바 '풍선효과'인데 이 현상은 작년 하반기도 뚜렷했지만 올 들어 더 심해졌습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16조8,000억 원 늘어났지만, 올해 상반기는 22조6,000억 원 늘며 증가세가 더 가팔라진 겁니다.
비은행권 대출 급증의 원인이 집값 폭등, 코로나19에 따른 자금 조달 등인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대출 수요가 줄 것으로 보기도 어렵습니다.
<신용상 / 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 "저가 주택 위주로 주택가격이 올라가고 있거든요. 그런 사각지대 내지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부분."
금융당국은 추석 이후 가계대출 추가 억제대책을 발표할 예정인데 일괄적인 대출 옥죄기가 오히려 가수요나 풍선효과를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규제가) 예정돼있다라는 걸 알면 당연히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죠. 나가야되는 이자가 상당히 더 늘어나는 문제가 생기죠."
전문가들은 대출 중단 등 극단적 처방보다 돈을 빌리는 사람별로 한도를 축소하는 등의 단계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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