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 죽였어" 혼잣말에 결국 유죄 평결받은 미국 갑부
배심원단, 로버트 더스트 1급 살인 유죄 평결
더스트, 39년 동안 살인사건 3건 용의자로 의심
부동산 재벌 아들로 백만장자..교묘히 법망 피해 더>
[앵커]
아내를 포함해 3명을 살해한 의혹을 받아온 미국 부동산 재벌 상속자 로버트 더스트가 친구 살해 혐의로 마침내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수십 년째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갔지만, 실수로 한 혼잣말 때문에 덜미가 잡힌 그의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가 따로 없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수조 원대 자산가이자 뉴욕의 부동산 재벌 아들인 로버트 더스트.
인터뷰에서 아내와 친구 등 3명을 살해했다는 의혹을 부인한 뒤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무심결에 혼잣말을 내뱉었습니다.
[로버트 더스트 : 도대체 내가 뭔 짓을 했던 거야? 물론 내가 다 죽여버렸지.]
이 자백이 강력한 증거로 인정돼 더스트는 즉각 체포됐지만,
호화 변호인단을 구성해 6년 넘게 재판을 끌어왔습니다.
[로버트 더스트 / 2021년 8월 재판 : (당신이 친구 수전 버먼을 죽였습니까?) 아니오. (누가 죽였는지 압니까?) 모릅니다.]
지난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1심 법원.
배심원단은 더스트가 지난 2000년 오랜 친구인 수전 버먼을 총으로 쏴 살해한 것이 인정된다며 마침내 1급 살인 유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1982년 실종된 아내 캐슬린 사건의 재수사를 앞두고,
내막을 알고 있던 친구까지 해친 것으로 본 겁니다.
[캘리포니아주 1심 법원 : 우리 배심원단은 더스트가 자신의 범죄 사건의 목격자였던 버먼을 의도적으로 살해했다는 혐의가 사실이라고 판명했습니다.]
더스트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살인사건은 모두 3건.
아내와 친구에 이어 2001년 도피생활 중 자신을 알아본 이웃 노인을 살해했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이웃을 살해한 것은 재판에서 자백도 했지만, 정당방위로 무죄 판결을 받았고
아내 캐슬린 살해 혐의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기소를 면했습니다.
친구 살해 혐의가 인정된 더스트는 종신형에 처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캐슬린의 유족들도 사건 재수사를 검찰에 요청했습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YTN 윤현숙 (yunh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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