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커스' 발표 놓고 호주·프랑스 '부글부글'..왜?
[앵커]
대중국 견제 안보 동맹으로 평가받는 미국, 영국, 호주 3국 간 '오커스' 결성 발표를 놓고 뒷말이 무성합니다.
호주는 호주대로 들끓고 있고, 프랑스도 매우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데, 이유가 뭘까요?
김정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단 호주가 뿔난 건 바이든 미국 대통령 때문입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이름은 제대로 호명했는데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고맙습니다. 보리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름 대신 '호주 분'으로 불렀다는 겁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저기 호주 분께도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고마워요.]
호주 언론들은 관련 기사를 잇따라 쏟아내며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임 트럼프 행정부도 2017년 3월 브리핑 때 당시 말콤 턴불 호주 총리를 '트룬불'로 불렀다며 미국의 습관이라고까지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프랑스는 프랑스대로 호주 때문에 분기탱천해 있습니다.
오커스 체결에 맞춰 2016년 프랑스 나발 그룹과 체결한 사업 계약을 호주가 파기한다고 선언해서입니다.
미국이 호주에 핵잠수함 기술 이전을 약속한 게 단초가 됐는데 프랑스는 이 때문에 최대 12척의 디젤 잠수함을 공급하는 77조 원 규모의 대규모 사업이 날아가 버렸습니다.
외교·국방 두 장관은 '배신'이라며 핏대를 세웠습니다.
[장 이브 르 드리앙 / 프랑스 외무장관 : 뒤통수를 맞았어요. 우리는 호주와 신뢰관계를 맺었는데 배신당했습니다.]
프랑스는 미국에 대해서도 오커스 발표 수 시간 전까지 귀띔조차 해주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비난을 예상한 듯 바이든 대통령은 발표 당시 프랑스를 콕 집어 거론하며 사태 수습에 나서려 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프랑스를 비롯해 다른 주요 국가들과도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EU, 뉴질랜드 등 다른 동맹 사이에도 불만이 잇따라 조만간 UN 총회에서 만날 정상들이 어떤 표정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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