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쿠팡發 즉시 배달 경쟁에 골목상권 소상공인 '반발'

계훈희 2021. 9. 1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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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배달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이젠 라면 한 개, 생수 한 병도 주문 즉시 바로 배달해주는 시대가 왔습니다.

그런데 이 시장에 기존 유통 대기업은 물론, 쿠팡이나 배민 같은 거대 플랫폼까지 뛰어들면서 동네 슈퍼나 편의점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계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배달 앱 쿠팡이츠는 지난 7월부터 서울 송파 일부 지역에서 생필품 즉시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우유 한 개, 라면 한 개도 15분 안에 집 앞까지 배달해 줍니다.

주문 즉시 배송해 주는 이런 서비스를 '퀵커머스'라 부릅니다.

지난해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에 이어, 롯데와 GS리테일 등 대기업은 물론, 급기야 쿠팡까지 이 시장에 뛰어둔 것입니다.

쿠팡은 현재 이 서비스는 아직 한 곳에서만 시범 운영 중이고,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세민 / 쿠팡 홍보팀장 : 퀵커머스 시장은 대형마트와 대형포털은 물론 대기업 리테일업체, 배송중개업체 등 수많은 기업이 이미 진출한 시장으로, 쿠팡은 이 시장에 진출한 후발주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쿠팡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에 동네 마트와 편의점 주인들의 위기감은 극에 달했습니다.

상권도, 상품 종류도 대부분 겹치기 때문입니다.

[이성원 /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 : 창고형 배달 마트를 통해서 이미 골목시장을 점령할 준비를 하고 기존에 있는 거의 모든 유통 대기업들까지도 이와 유사한 준비를 하고 있으면서 골목 시장이 대기업 플랫폼들의 '경쟁의 장'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큰 상황입니다.]

자영업자들은 현재 온라인 유통 플랫폼은 아무런 법적 제재가 없다며,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유사한 수준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최근 7년간 온라인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성장했지만, 오프라인은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연승 /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 지금은 과열 경쟁, 출혈 경쟁을 통해서 자신의 마켓셰어를 넓히는 데만 관심이 있는 것 같아요. 서로 좀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지금 성장하고 있는 '퀵커머스' 시장을 건전하게 발전시켜서 향후에도 지속 가능하게 밸류를 창출할 수 있는 시장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 10년간 대형마트에 맞서 골목상권을 지켜온 자영업자들.

거대 유통 플랫폼을 상대로 또다시 '속도 경쟁'이란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됐습니다.

YTN 계훈희입니다.

YTN 계훈희 (khh02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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