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고추'의 부활..소비자 입맛·농가 소득 잡는다

정진규 2021. 9. 1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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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국내에서 대부분 자취를 감춘 토종 고추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생산량은 적지만 고추의 독특한 풍미가 뛰어나 소비자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닐하우스에 붉게 익은 고추들이 가득합니다.

언뜻 일반 고추와 비슷해 보이지만, 더 작고 더 붉은 토종 고추 '유월초'입니다.

유월초를 비롯한 토종 고추는 1980년대 수확량이 많은 개량 고추가 보급되면서, 사실상 자취를 감췄습니다.

[조명철/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관 : "아직까지 1%도 안 될 것 같은데요. 재래종 고추를 심는 곳은요. 지금은 (경북) 영양 지역에 일부, 괴산에 일부가 있고…."]

하지만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과 당 성분인 글루코스 함량이 토종 고추가 40%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 올해 토종 고추 가격은 한 근에 3만 원 선으로, 개량 고추보다 2배가량 높습니다.

[안광진/토종 고추 재배 농가 : "소비자들이 다 이것(토종 고추)만 들고 가는 거야. 그런데 수량이 한정돼 있으니까, 전체 다 못 드리는 거죠."]

일반 농가들도 토종 고추의 상품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임기도/개량 고추 재배 농가 : "저는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해요. 질적으로 훨씬 달라요. 예전처럼 양을 많이 찾는 시절은 지나간 것 같아요."]

자치단체들은 농가소득 대체 품종으로도 기대하고 있는데, 특히 괴산군의 경우 3년 전부터 토종 고추 15종을 분석해 왔습니다.

[정매홍/괴산군농업기술센터 감자고추팀장 : "내년에 (괴산군) 관내 20농가 정도 실증평가를 다시 거친 후에, 농가들이 원하는 수요대로 공급하기 위해서 육묘장도 지을 계획이고…."]

개량종에 밀렸던 토종 고추가 입맛을 사로잡는 새로운 소득 작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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