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홈런 5타점' KIA 황대인 "최형우 선배에게 인정받았어요" [현장인터뷰]

김지수 2021. 9. 1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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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내야수 황대인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갈아치우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황대인은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50경기 타율 0.229 7홈런 21타점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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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내야수 황대인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갈아치우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9-6으로 이겼다.

KIA는 이날 4번타자 황대인의 활약이 빛났다. 황대인은 5타수 2안타 2홈런 5타점 2득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KIA 타이거즈 황대인(왼쪽)이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 3점 홈런을 기록한 뒤 최형우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황대인은 첫 타석부터 일을 냈다. 팀이 0-0으로 맞선 1회초 1사 1, 2루에서 LG 선발 이우찬을 상대로 선제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전날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마지막 타석에서 시즌 7호 홈런을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홈런과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동시에 달성했다.

황대인의 활약은 계속됐다. KIA가 5-4로 쫓긴 7회초 무사 1루에서 바뀐 투수 김대유에게 2점 홈런을 때려내며 스코어를 7-4로 만들었다. 시즌 8, 9호 홈런을 이날 한 경기에서 모두 기록하며 프로 데뷔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도 눈앞에 뒀다.

황대인은 경기 후 "기분이 좋다. 전날 대구경기 마지막 타석에 좋은 타구가 나와 그 느낌 그대로 타석에 들어가려고 노력했는데 홈런을 쳤다"며 "전날 홈런을 친 삼성 이승현과 오늘 LG 선발투수 이우찬 선배가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던 부분이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대인은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50경기 타율 0.229 7홈런 21타점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많은 경기에 나선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출전 기회가 적었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팀 내 최고 거포 유망주였지만 실전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에 황대인에게 큰 기회가 찾아왔다. 류지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최소 열흘간 이탈하게 되면서 당분간 주전 1루수 겸 4번타자를 맡게 됐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류지혁의 복귀 전까지 황대인을 밀어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대인은 "감독님께서 장난 삼아 나의 시간이 왔다고 얘기해 주셨는데 공교롭게도 첫 경기부터 잘 풀렸다"며 "저에게는 1군에 있는 자체가 항상 기회라고 생각한다. 주전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멀리 보기보다는 일단 매일매일 그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KIA 타이거즈 황대인이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 종료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MK스포츠
황대인은 이와 함께 팀 선배 최형우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최형우에게 여러 가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이날 멀티 홈런과 함께 칭찬을 받은 사실을 알렸다. 최형우는 이날 황대인의 1회초 첫 타석 홈런 때 그 누구보다 기뻐하며 축하를 보냈다.

황대인은 "최형우 선배가 경기 전에 잠실에서 홈런을 치면 저를 인정해 주겠다고 하셨다"며 "1회 홈런을 치니까 곧바로 인정해 준다고 하셔서 기분이 좋았다"고 웃었다.

또 "두 자릿수 홈런은 내게 꿈이었다. 하지만 이걸 의식하면 타석에서 더 힘이 들어갈 것 같다"며 "최대한 마음을 비우고 하다 보면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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