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 사라지고 16년..매향리, '생태 보고'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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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넘게 미군이 폭격 훈련을 했던 경기도 화성 매향리에서는 훈련장 폐쇄 이후에 생태계가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 경기도 화성 매향리 상공.
매향리 갯벌과 화성호 습지는 세계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람사르 습지 등록도 추진됩니다.
70년 만에 새소리를 되찾은 매향리가 다시 전투기 소음에 갇힐까 대다수 주민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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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세기 넘게 미군이 폭격 훈련을 했던 경기도 화성 매향리에서는 훈련장 폐쇄 이후에 생태계가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포탄 소리 대신 새 울음소리가 들려왔는데, 최근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다고 합니다.
한주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2005년 경기도 화성 매향리 상공. 미군 전투기가 굉음을 내며 선회하더니 곧이어 탄환을 쏟아냅니다.
훈련의 과녁이 된 '농섬'은 반세기 동안 무수한 폭탄을 받아낸 탓에 절반 가까이 사라졌습니다.
훈련장이 폐쇄된 지 올해로 16년째. 폭격 상흔은 유물로 남고 이제는 평화의 땅으로 바뀌었습니다.
굉음과 화약 냄새가 사라진 연안 갯벌은 생태 보고로 탈바꿈했습니다.
[박혜정/화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저서생물이 한 번의 조사로 169종 정도가 발견됐습니다. 그만큼 생물 다양성이 높다는 것이죠.]
먹이가 풍부한 갯벌과 편히 쉴 습지가 어우러진 최적의 환경에 한해 10만 마리가 넘는 물새가 찾습니다.
[김한덕/매향리 주민 : 조개도 잡고 낙지도 잡고 그런 것 해요. 어촌계에서 양식을 해서 꼬막, 바지락 그런 것을 캐고, 굴도 따고….]
정부도 최근 매향리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매향리 갯벌과 화성호 습지는 세계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람사르 습지 등록도 추진됩니다.
하지만, 최근 이곳에 비행기 소음이 다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일고 있습니다.
2017년 국방부가 수원 공군 비행장 예비이전 후보지로 매향리 인근 지역을 주민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겁니다.
[서철모/화성시장 : (당시) 국방부가 일방적으로 후보지를 선정했습니다. 다시 처음부터 논의하면 가장 빠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70년 만에 새소리를 되찾은 매향리가 다시 전투기 소음에 갇힐까 대다수 주민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박진훈, 화면제공 : 화성시)
한주한 기자jha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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