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통을 폭탄으로 보고 오폭..미군 "참담한 실수" 사과

서혜연 2021. 9. 18. 20: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미군이 지난달 말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 조직과 연관됐다며 차량 한 대를 무인 공격기로 폭격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때 열 명이 숨졌는데, 이 가운데 7명이 어린이였습니다.

결국 숨진 열 명 모두 테러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민간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 국방부는 '참담한 실수였다'며 사과했습니다.

서혜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주택가 골목에 세워진 차량에서 화염이 치솟습니다.

주민들이 양동이로 물을 실어 나르며 불을 끄려 애쓰지만, 차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전소했습니다.

[사미아/차량 폭발 희생자 딸] "아버지는 차 안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가슴과 목 등 모든 곳에 파편이 흩어져 있었고, 귀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미군은 이 차량에 테러를 계획한 IS 대원들이 타고 있었고 폭발물까지 실려있어 드론으로 표적 공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운전자는 미국 구호단체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제마리 아흐마디'.

동료들과 차를 타고 퇴근해 집 마당에 차를 세우자 자녀들이 아빠를 마중 나왔고 순간 차가 폭발한 겁니다.

IS와 아무 관련도 없는 어른 3명과 어린이 7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스티븐 권/구호단체 설립자] "아흐마디는 항상 어려운 사람들을 잘 도와줬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심지어 퇴근 전 아흐마디가 동료들과 차에 물통을 싣는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미군이 물통을 폭발물로 오판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3주 가까이 지나서야 미군은 자신들이 실수로 민간인을 공격했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케네스 매켄지/미국 중부사령관] "자체 조사를 통해 드론 공습은 참담한 실수였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전투사령관으로서 공습과 이 비극적인 결과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우리는 이 끔찍한 실수로부터 배우려고 노력할 것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서혜연입니다.

영상편집 : 김정은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편집 : 김정은

서혜연 기자 (hyse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01728_34936.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