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감기만해도 염색이 된다고?"..파라벤 등 유해성분 3無 확인했던 샴푸 [방영덕의 디테일]
10여 년 전만 해도 화장품(샴푸 포함)의 전 성분 표기가 의무사항이 아니었다. 그래서 화학적 계면활성제(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 등)를 비롯해 파라벤(화학적 방부제), 실리콘 등 대표적인 유해 성분 세 가지가 들어 있지 않은 샴푸를 찾는 것이 그야말로 일이었다.
지금의 샴푸 시장은 많이 달라졌다. 화장품법을 적용 받는 샴푸들은 전 성분 표기 의무화로 유해 성분을 찾아보기 쉬어졌다. 소비자의 권리가 한층 더 강화됐다.
최근에는 감기만 하면 흰머리와 새치를 가리도록 염색이 되는 샴푸까지 나와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코로나 불황 속 샴푸시장이 어느 때보다 풍성해진 것이다.
◆ 1000만 탈모인구 잡아라...탈모샴푸 시장 전쟁
헤어케어시장에서 탈모 관련 제품 비중이 커진 이유는 △탈모인구(약 1000만명 추산) 증가 △기업들의 프리미엄 라인 강화 △관련 규제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장년층만 '까진 머리'에 대해 고민하는 게 아니다. 2030세대에서도 고민이 크고, 탈모 예방에 적극 나서려는 움직임에 기업들은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탈모 시장에 영향을 미친 규제 변화로는 2017년 5월 30일자로 탈모 증상 완화 샴푸를 의약외품에서 기능성 화장품으로 전환하게 한 것이 있다.
품목을 관리하는 법령이 바뀐 것인데, 업계에서는 약사법 적용을 받는 의약외품이 아니라 화장품법을 적용받는 기능성 화장품으로 탈모샴푸 출시가 가능해지자 대기업뿐 아니라 많은 중소기업에서도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고 보고 있다.
국내 샴푸시장에서 점유율 상위를 차지하는 기업은 아모레퍼시픽(브랜드명 미장센, 려, 라보에이치 등), TS트릴리온(TS샴푸), LG생활건강(엘라스틴, 닥터그루트), 와이어트(닥터포헤어), 애경산업(케라시스) 등이 있다.
이 중 와이어트란 기업은 카카오 자회사인 하시스(카카오헤어샵)가 탈모 전문 브랜드 휴메이저를 인수하면서 탄생한 곳이다.
이들 기업은 탈모 샴푸 시장에서 최강자를 가리기 위한 전쟁을 한창 펼치고 있다. 기존 강자로 꼽히는 TS트릴리온의 'TS샴푸'는 물론 LG생활건강의 '닥터그루트', 아모레퍼시픽의 '라보에이치', 와이어트의 '닥터포헤어' 등의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 이젠 감기만 하면 염색되는 샴푸까지 등장
모다모다샴푸에 따르면 지난 8월 첫 출시에 초도 물량 3만개를 10시간 만에 완판했다. TV홈쇼핑에서는 6분 만에 매진, 아마존에는 올리자마자 품절되는 기염을 토했다.
갑론을박이 뒤따른다. 개개인마다 염색되는 효과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샴푸라는 게 두피 세척을 해주는 제품인데 끈적끈적한 폴리페놀이란 성분이 머리카락에 달라붙는 것에 거부감을 보이는 이들 역시 있다.
과거 탈모삼푸가 나왔을 당시가 오버랩된다. 그때도 한방샴푸며, 탈모샴푸로 돌풍을 일으키는 제품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경쟁사의 문제제기 역시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제품이 진화했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제품은 끝내 도태되고 말았다.
이에 따라 탈모샴푸 시장을 키우는 데 일조했던 홈쇼핑 업계에서는 요즘 염색 효과를 주는 샴푸 판매 방송을 연일 내보내는 중이다. 염색약 기업으로 유명한 세화피앤씨 등은 머리카락을 감는 방식으로 염색을 할 수 있는 샴푸형 염모제를 출시해 홈쇼핑을 통해 적극 선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말 미국 프리미엄 패션헤어케어 브랜드 '악틱폭스'를 보유한 보인카 지분 56%를 1억달러(약 1170억원)에 인수했다. 악틱폭스는 2014년 미국에서 출시된 브랜드인데, 주력 상품이 고급 패션 염모제다.
업계 관계자는 "확실히 요즘 희끗희끗 올라오는 흰머리가 고민인 중년층뿐 아니라 젊은 층에서 스트레스성 새치를 놓고 걱정하는 이들이 느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이 같은 고민을 덜어주는 샴푸나 헤어케어 제품을 놓고 벌이는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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