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전문가들 "내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 1.25%로 올려야"
확장재정 기조, 금리인상의 긴축 효과 상쇄 추가 인상 필요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달 금융통화위원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0.75%가 되었으나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 1.25%까지는 올릴 수 있도록 추가 인상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화량의 증대, 경제회복 지속 등을 감안할 때 한 두차례의 인상도 완화적인 금리 수준이란 평가다.
국내외 경제전문가들이 전망한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내년 1분기 1.25%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지난해 코로나19를 겪은 뒤 2%대까지 추락하자, 경기를 과열 또는 침체시키지 않는 ‘중립금리’도 1.25~1.50%대로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은이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지만 시장의 추산치인 중립금리 수준에 도달하려면 최소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장민 연구위원은 “한은이 금리정책을 운용할 때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성장 등 세 가지 변수를 모두 고려하는 점을 반영해 준칙금리를 추정해보면 올해 2분기 기준 4%를 웃돈다”면서 “현재 기준금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추정한 준칙금리나 적정 기준금리 수준보다 모두 상당폭 낮은 것으로 나타나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매달 시중에 풀리는 통화량이 최대치 증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중 통화량을 의미하는 광의통화(M2)는 7월 기준 전월 대비 32조1000억원(0.9%) 증가한 344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 증가해 6개월 연속 두 자리 증가율이 이어졌다.
이미선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대출 금리 상승에도 자금 수요가 많은 이유는 예상되는 이자 증가의 부담보다 투자를 통한 기대수익이 더 높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확장재정으로 이미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금리인상으로 유동성을 조정하고자 할 경우 2006~2007년 사례를 고려하면 상당한 시간과 연속적 금리인상이 요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한은은 10월 기준금리를 1.00%로 인상하고 내년 대선 전까지 기준금리를 1.25%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이나 신용평가기관도 한은이 올해 한 차례 더 추가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노무라는 한은이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두 차례 더 인상해 1.25%로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이 8월 수정 경제전망 당시 잠재성장률을 2019~2020년 2.2% 내외로, 올해와 내년 2%로 추정한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중립금리 수준은 1.25~1.50%대로 낮아졌단 분석이다. 노무라 측은 “한은이 올릴 수 있는 금리 인상 횟수는 두 차례로 내년 1.25%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은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이르면 이보다 더 빨리 끝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한은이 올해 안에 0.25%포인트 추가 인상한 뒤 내년에는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월 금리를 올렸음에도 주택가격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점과 견조한 경제 성장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은이 금융불균형 관리에 더 초점을 둘 것이란 분석이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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