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 잔이 좁아진 건 자본주의 때문? [명욱의 술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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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달콤한 맛과 향, 그리고 멋진 기포, 그리고 무엇보다 날씬한 잔으로 가볍게 건배하는 파티의 모습을 생각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알고 보면 샴페인 잔은 처음부터 얇고 길지 않았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샴페인에는 이러한 잔을 많이 사용했다.
그렇다면 샴페인은 왜 좁고 얇은 잔을 사용하게 됐을까? 플루트잔이라고 불리는 이 잔은 주로 스탠딩 파티에서 많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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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샴페인은 왜 좁고 얇은 잔을 사용하게 됐을까? 플루트잔이라고 불리는 이 잔은 주로 스탠딩 파티에서 많이 사용된다. 이때 볼이 넓고 얇으면 쟁반에 많이 올려놓을 수가 없다. 술을 흘리기도 쉽다. 즉, 얇고 좁아야 보다 많은 양의 샴페인을 서비스하기 편했다. 효율을 중시하는 자본주의적 논리가 바로 적용된 것이다. 여기에 샴페인 기포를 감상하며 마시는 부분이 더욱 추가됐다. 기포가 오랫동안 일직선으로 나오면 고가 샴페인, 반대로 금방 사그라지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곤 한다. 그래서 좁고 깊으면 이 기포를 감상하기 좋다. 다만 향은 모아주는 스타일이 아닌 만큼 샴페인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참고로 지금의 와인잔은 투명함이 대세지만 20세기 중반만 해도 잔 표면에 장식이 참 많았다. 부의 상징이기도 했고, 데커레이션 역할도 했다. 또 지금처럼 입구가 좁은 스타일보다는 넓은 모양의 나팔형 잔이 많았다. 현대와 같은 투명함을 추구한 와인잔은 1950년대 오스트리아 유명 유리제조사 리델이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잔의 모습은 와인을 세계화하는 데 일조했다. 결국 지금 와인잔 역사는 50∼70년밖에 안 됐다는 것. 전통은 옛것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진화를 거듭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주류 인문학 및 트랜드 연구가. 숙명여대 미식문화최고위 과정, 세종사이버대학교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겸임교수. 저서로는 ‘젊은 베르테르의 술품’ ‘말술남녀’가 있음.
명욱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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