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참 선언, '오징어 게임' [편파적인 씨네리뷰]
[스포츠경향]
■편파적인 한줄평 : 지루하다고요.
참 사설이 길다. 구구절절 넋두리만 늘어놓는 통에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하기도 전에 진이 빠진다. 게임 자체도 지루하다. 목숨을 건 게임인데 형벌을 받아도 전혀 충격적이질 않다. 동영상스트리밍(OTT)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불참을 선언하는 이유다.
‘오징어 게임’은 목숨과 바꾼 456억원 상금을 타기 위해 죽음의 게임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의 황동혁 감독이 13년 전부터 준비한 원작에 이정재, 박해수 등이 힘을 싣는다.
느리다. 1화 대부분 ‘성기훈’(이정재)이 왜 죽음의 게임에 발을 들일 수밖에 없었는지에만 할애된다. 도박 중독, 백수, 이혼, 무능력 등 총체적 난국인 그의 사정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오징어 게임’ 속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이유를 쌓고자 한다. ‘대체 언제 게임을 시작하려고 이러나’ 답답할 때쯤 등장하는 게임과 실패자를 향한 형벌은 기대보다 훨씬 단순하다. 기다린 보람이 있나 싶을 정도로 김이 샌다.
이후의 에피소드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게임 참가자들의 사연을 ‘인간극장’ 수준으로 들려주니, 데스 매치가 그나마 살려놓은 긴장감의 불씨가 훅 사그라든다. 외국인 노동자, 탈북민, 조직폭력배 등 캐릭터들도 특색이 없다. 배신과 반전 장치를 심어놨으나 예상대로 흐른다. 기시감 가득한 갈등 구조와 전개가 좋은 소재에 대한 아쉬움을 더 크게 부추긴다. 게다가 놓지 못한 ‘K-신파’로 그 정점을 찍는다.
제작진이 자부한 비주얼도 크게 창의적이진 않다. 형형색색의 거대 게임세트는 물론 참가자들을 통제하는 가면부대들의 의상 등도 어느 영화에서 봄직한 느낌이 물씬하다. 거대 제작비와 아이디어가 어디로 휘발됐는지 의문이다.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허성태 등은 제 자리에서 자신의 몫을 충실히 이행한다. 그러나 새롭진 않다. 배우에게 ‘맞는 옷’이 무엇인지 간혹 생각하게끔 하는 장면들도 있다. 다만 신선한 얼굴들을 발견한 건 반갑다. 정호연, 김주령 등은 ‘대체 누구야?’ 찾아보고 싶을 만큼 존재감을 뿜어낸다. 넷플릭스서 스트리밍 중.
■고구마지수 : 2개
■수면제지수 : 3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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