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빌딩 수놓은 가을빛 퍼즐 [서재훈의 '형형색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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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회색 일색이던 서울 도심의 빌딩이 퇴근 시간 일제히 황금색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느 때 같았으면 무심코 지나쳤을 도심의 빌딩, 빼곡한 창들, 조각 구름, 황금 노을이 반가운 이유는, 어느덧 가을이 오고 있기 때문이겠죠.
빌딩으로 둘러싸인 도심에서도 이렇게 마음만 먹으면 가을을 충분히 즐길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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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회색 일색이던 서울 도심의 빌딩이 퇴근 시간 일제히 황금색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빌딩마다 촘촘하게 채워진 네모난 창문에 석양 노을빛이 반사된 겁니다. 마치 퍼즐 작품처럼. 여느 때 같았으면 무심코 지나쳤을 도심의 빌딩, 빼곡한 창들, 조각 구름, 황금 노을이 반가운 이유는, 어느덧 가을이 오고 있기 때문이겠죠.
그림 같은 풍경을 보고 있으니 “참 쉽죠?”라는 말로 감탄을 자아냈던 밥 로스 아저씨가 생각납니다. 밥 아저씨가 소리 소문 없이 찾아와 건물 외벽을 캔버스 삼아 변화무쌍한 걸작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닐까, 유쾌한 상상도 해봅니다.
요즘 거리를 걷다 보면 자연스레 시선이 하늘로 향합니다. 낮 동안에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들이, 해질녘에는 멋진 일몰이 위로를 건넵니다. 1년 중 이런 하늘을 몇 번이나 볼 수 있을까요. 푹푹 찌는 더위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낸 지난 여름을 한꺼번에 보상받는 기분도 듭니다.
바닷가나 노을 명소가 아니라고 아쉬워할 필요 없습니다. 빌딩으로 둘러싸인 도심에서도 이렇게 마음만 먹으면 가을을 충분히 즐길 수 있으니까요. 숲을 이룬 빌딩 외벽들이 각자의 스타일대로 멋지게 자연을 해석해낸 풍경은 팍팍한 삶 속에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에겐 '치료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추석이 '코앞'입니다. 긴 연휴가 지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가을 바람이 불겠죠. 그러고선 얼마 후면 전국 방방곡곡이 오색단풍으로 물들 겁니다. 모두가 기다리는 가을이 이만큼 가까이 다가왔음을 삭막하기만 한 빌딩숲에서 느껴 봅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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