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새 신으로 갈아신고 멀티골, 에르난데스의 환상 시저스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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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경기 초반 축구화를 바꿔 신었던 에르난데스가 멀티골을 휘몰아치며 경남 FC 공격진 선봉장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경남은 전반 20분과 전반 25분 두 골을 터뜨린 에르난데스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한때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전반 11분 조규성, 후반 22분 문지환, 경기 종료 직전 김용환의 연속골을 앞세운 김천에 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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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창원)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경기 초반 축구화를 바꿔 신었던 에르난데스가 멀티골을 휘몰아치며 경남 FC 공격진 선봉장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창원축구센터 팬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환상적인 시저스 발리킥 골을 성공시켜 뜨겁게 박수를 받았다.
에르난데스가 속한 경남은 18일 오후 4시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1 30라운드 김천 상무전에서 2-3로 아쉽게 패했다. 경남은 전반 20분과 전반 25분 두 골을 터뜨린 에르난데스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한때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전반 11분 조규성, 후반 22분 문지환, 경기 종료 직전 김용환의 연속골을 앞세운 김천에 지고 말았다.
경기 시작 전부터 공격진에 불안감을 안고 승부에 임한 경남이었다. 팀의 주장이자 공격 전술의 핵인 백성동이 근육 미세 파열로 2주간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백성동의 결장은 경남 공격이 이전보다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한다는 걸 뜻했다. 게다가 개인 기량에 있어서만큼은 K리그2 최강이라 할 만한 김천과 격돌이라는 점도 경남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경기 초반 좋지 못한 스타트를 했다. 전반 11분 김동진이 이우혁에게서 볼을 건네 받는 과정에서 전방 압박을 당했고, 볼을 빼앗은 서진수의 우측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이어받은 조규성의 다이빙 헤더슛에 먼저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최근 물오른 경기력을 뽐내고 있는 김천을 상대로 기선을 빼앗기고 만 것이다
하지만 에르난데스가 맹활약하며 위기에 놓은 팀을 구했다. 에르난데스는 전반 18분 윌리안의 패스를 받아 김천 진영 박스 안 왼쪽 지역을 파고든 후 슛을 날리려다 수비에 가담한 김천 미드필더 문지환의 태클을 받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에르난데스는 전반 20분 직접 깔끔한 오른발 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골을 만들어냈다.
흥이 오른 에르난데스는 전반 23분 도동현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감각적 오른발 감아차기로 김천 수문장 구성윤을 놀라게 하더니, 2분 후 '작품'을 만들어냈다. 전반 25분 우측 공간을 파고든 라이트백 채광훈의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환상적인 시저스 발리킥으로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채광훈의 크로스 궤적이 문전 반대편으로 살짝 휘어져나가던 터라 골문으로 쇄도하던 에르난데스 처지에서는 처리하기 굉장히 까다로웠을 것이다. 게다가 크로스의 높이도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에르난데슨 큰 키를 옆으로 눕혀 오른발 논스톱 발리킥으로 김천 골문에 볼을 꽂았다. 이번 시즌 9호골이자 두 번째 멀티골이었다.
한편 이날 에르난데스가 경기 초반 마치 액땜하는 듯한 상황이 있어 흥미롭다. 킥오프 후 3분여 만에 에르난데스는 벤치에 축구화를 교체하겠다는 사인을 보냈다. 본래 오른쪽 축구화만 갈아신을 듯했는데 결국 양쪽 다 바꿨다. 경남 관계자에 따르면 스터드에 문제가 있는 듯해 선수가 요청했다고 하는데, '쌔한 느낌' 때문에 새 신으로 갈아 신었더니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뽐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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