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대선주자들 보름간의 지역행보 尹 '굳히기' 洪 '넓히기'

박제완 입력 2021. 9. 18. 17: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달 17일 경북 구미에 위치한 고(故)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과 이달 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위치한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찾은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후보 최종 확정이 두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들이 본격적으로 지역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보수 대선 후보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윤석열 후보를 홍준표 후보가 매섭게 추격하면서 두 후보는 경쟁적으로 지역 표심잡기에 공을 들인다. 두 후보는 당 대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난달 8월 30일 이후 9월 17일까지 동수인 13개 시(市)를 찾았다. 하지만 윤 후보가 자신의 고향인 충청과 당의 고향인 TK에 중점을 둔 반면, 홍 후보는 4.3평화공원, 노무현대통령 묘소 등을 찾으며 지지층 넓히기에도 힘을 쓰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차이를 보였다.

18일 매일경제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당 대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난달 30일부터 9월 17일까지 윤 후보는 13개 지역을 찾았다. 8월 30일과 31일에는 충청지역 대전·논산·공주·청주를 찾았고 이달 9일에는 강원도 춘천·원주, 11일에는 대구, 13일에는 안동을 방문했다. 추석 연휴를 앞둔 17일과 18일에는 고(高)박정희 대통령 생가가 위치한 구미에 이어 영덕, 경주, 포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홍 후보 역시 13개 지역을 찾았는데 8월 30일 제주에서 시작해 9월 초에는 부산·울산·마산·김해·창원 등 PK(부산경남)지역을 방문했다. 강원 강릉, 경기화성을 거쳐 이달 11일부터는 TK '리턴 투 베이스'라는 제목으로 포항·경주·경북군위·구미·대구를 연달아 찾았다. 홍 후보는 후보 등록 전인 7월과 8월에는 대구, 충청 지역과 함께 보수정당의 불모지로 여겨지는 호남 지역 순방을 이미 마친 상태다. 이외에도 유승민 후보는 김포, 광주, 대구 등 3개 지역을, 최재형 후보는 강원 춘천과 원주, 부산 3개 지역을 방문했다.

야권 최종 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후보가 찾은 지역의 수는 같지만, 두 후보의 지역 행보의 성격은 사뭇 다르다.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의 행보는 '굳히기'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그가 첫 지역 일정으로 기획한 충남지역은 부친인 윤기중 교수의 출생지이자 파평 윤씨 집성촌인 논산시를 품고 있다. 이달 9일 강원도를 찾은 자리에서도 그는 모친과 외가 친척들이 살던 평창과 강릉과의 연을 내세웠다. 그는 이날 강원도당을 찾아 "저는 평창과 강릉에서 오래 살아온 집안의 외손주로 태어나 학창시절 방학은 늘 강릉에서 보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고향 뿐 아니라 보수정당의 정신적 고향으로 여겨지는 TK방문에도 공을 들였다. 윤 후보는 11일 대구를 찾은데 이어 일주일만인 17일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구미로 향했다. 하지만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등 박 전 대통령 지지자 200여명이 현장에 몰려들면서 추모관에 참배만 한 채 서둘러 자리를 떴다.

20대 남성과 중도층 지지에서 윤 후보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홍 후보는 TK PK를 우선적으로 찾으면서도 진보진영의 성지로 불리는 장소를 찾으며 외연확장 메시지를 던졌다. 8월 30일에는 제주도에 위치한 4.3 평화공원을, 이달 3일에는 경남 마산에 위치한 3.15민주묘지와 더불어 김해에 위치한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았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제일 소탈하셨던 분"이라고 추켜세우면서 "진보에는 노무현이 있었다면 보수에는 홍준표가 있다"고 하기도 했다. 방명록에는 "2002년 노무현 후보처럼"이라는 글귀를 남겼다.

[박제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