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로레알·샤넬·시세이도 판매직원들이 추석 연휴에 파업하는 이유는
[경향신문]
추석 연휴 첫날인 18일 백화점 화장품 판매직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백화점의 협의 없는 연장 영업 관행을 바꾸고 온라인 매출에 대한 기여분을 인정받기 위해서다.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로레알·샤넬·시세이도지부 조합원 대다수가 이날 출근하지 않았다. 노조는 각 백화점 휴점일의 직전 이틀간 업무를 멈추는 방식으로 파업을 진행한다. 김소연 샤넬코리아 노조 지부장은 “전체 조합원(전국 약 1600명)의 80%가 오늘 파업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백화점에선 일부 화장품 매장은 영업을 하지 못하고, 일부는 비노조원과 화장품 업체 본사의 파견 인력으로 운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요구는 일방적인 연장 영업으로 인한 장시간 노동 환경을 개선하고, 온라인 매출에 대한 백화점 노동자의 기여분을 인정해달라는 것이다. 올해 초 서비스연맹에서 백화점 노동자 447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근무시간이 9~10시간이라고 응답한 노동자가 34.9%(최다 응답)였다. 주중 41~52시간 일하는 노동자는 34%, 53~60시간 일하는 노동자도 25.3%나 됐다. 3명 중 1명이 야근을 일상적으로 하고 있고, 4명중 1명은 하루에 10~12시간씩 일한다는 뜻이다. 노조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와 백화점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빈발할 때에도 백화점은 주말 연장영업은 강행했다”며 앞으로 노조와 협의 하에 연장영업일을 정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또 “코로나19가 겹치면서 화장품 온라인 매출이 늘어나는데 온라인 판매에 필요한 제반노동은 모두 감수하면서 보수는 없는 공짜노동을 하고 있다”면서 노동의 정당한 댓가를 임금에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지난 16일 추석 총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에서 “백화점 직고용 노동자는 주5일 일하지만 입점브랜드의 직원들은 주5일 쉬는 것이 매우 어렵고, 불시 연장영업 등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백화점과 화장품 업체 측에 성의있고 진정성 있는 태도로 교섭에 임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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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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