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감독' 전희철, 데뷔 무대서 우승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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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SK가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전초전격으로 열린 2021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주전들이 줄부상 속에 하위권에 처지는 아쉬운 결과를 얻었던 SK는 10년 동안이나 코치로 활약했던 전희철 감독을 선임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고 이번 대회를 통해 그 가능성을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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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21일 경북 상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원주 DB를 상대로 90-82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해 초대 컵대회 결승에서 고양 오리온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SK는 두 번째 도전 만에 정상에 등극했다. 자밀 워니가 20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고 리바운드 12개를 잡으며 ‘더블더블’로 활약했고 최준용이 16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SK는 조별 예선에서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전주 KCC와 창원 LG를 연달아 제압한 데 이어 준결승에서 부산 KT를 제치고 컵대회 첫 우승에 성공했다. SK는 우승 상금 5000만원을 챙겼다. 특히 전날 부산 KT와의 준결승에서 30득점을 폭발하며 펄펄 날았던 가드 김선형은 결승에서도 8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고 11득점을 올리는 활약 속에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김선형은 기자단 투표 75표 중 41표를 얻었다.
반면 조별 예선에서 상무와 한국가스공사를 차례로 꺾은 데 이어 준결승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제압하고 컵대회 첫 우승에 도전했던 DB는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며 상금은 3000만원을 받았다. 1쿼터까지는 DB가 25-18로 앞섰지만 2쿼터부터 강력한 수비와 빠른 공격으로 분위기를 바꾼 SK가 DB를 14점에 묶고는 두 배가 넘는 32점을 몰아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DB가 전반 무득점에 그쳤던 허웅이 3쿼터 후반 3점 슛 2개를 포함해 10점을 올리면서 57-63까지 틈을 좁혔다지만 SK는 65-57, 8점 차로 앞섰고, 4쿼터에서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주전들이 줄부상 속에 하위권에 처지는 아쉬운 결과를 얻었던 SK는 10년 동안이나 코치로 활약했던 전희철 감독을 선임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고 이번 대회를 통해 그 가능성을 엿보였다. 특히 비시즌 기간 팀의 강점인 빠른 공격을 되살리고자 했던 전 감독의 계획이 이번 컵대회를 통해 어느 정도 보여줬다는 가장 큰 소득이었다. SK는 결승전에서만 상대 DB가 범한 16개의 턴오버를 제대로 활용해 11개의 속공을 성공시키며 22득점을 올려 스피드를 자랑했다. DB의 속공이 3개에 그쳤다는 점만 봐도 SK의 빠른 농구가 얼마나 두드러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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