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사령탑' 전희철의 반란..SK, DB 꺾고 컵대회 우승
[스포츠경향]
서울 SK가 사령탑 교체 뒤 출전한 첫 대회에서 바로 우승을 차지했다.
SK는 18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결승전에서 원주 DB를 90-82로 눌렀다.
지난해 처음 열린 컵대회에서 고양 오리온에 우승을 내줬던 SK는 두번째 대회인 올해도 결승에 올라 첫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 시즌을 마치고 새로 지휘봉을 잡은 전희철 감독은 취임 이후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바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반란’을 일으켰다.
김선형은 대회 MVP로 선정됐다. 전날 수원 KT와 준결승에서 30득점을 폭발시켜 결승 진출을 이끄는 등 대회 내내 맹활약을 펼친 김선형은 이날 결승전에서도 후반 투입돼 22분27초를 뛰며 11득점 2리바운드로 경기 후반부를 지휘했다. 기자단 투표 75표 가운데 41표를 획득해 MVP로 뽑혔다.
SK는 경기 초반에는 DB에 주도권을 내줬다. 경기 시작 직후 이용우와 김훈의 연속 3점포 등으로 1쿼터에만 3점슛 4개를 꽂은 DB에 18-25로 뒤지며 출발했다.
그러나 2쿼터 맹공을 퍼부었다. SK 특유의 스피드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최준용과 안영준의 속공 등으로 분위기를 가져간 SK는 2쿼터 중반 최준용의 연속 8득점 활약을 앞세워 역전한 뒤 34-29로 달아났다. 2쿼터에 DB를 14점으로 묶고 32득점을 쏟아낸 SK는 50-39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치며 승기를 잡았다.
DB도 추격했다. 전반에 침묵하던 허웅이 3쿼터에 살아나 3점슛 2개를 포함해 10점을 올렸다. 그러나 65-57로 앞선 채 3쿼터를 마친 SK는 4쿼터 김선형의 쐐기 활약으로 승부를 매듭지었다. 김선형은 4쿼터에만 7득점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자밀 워니가 20득점 12리바운드로 이끈 SK에서는 최준용이 16득점, 리온 윌리엄스가 14득점, 안영준이 10득점을 기록하며 고르게 활약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선수들의 줄부상과 외국인 선수의 부진으로 고전하며 9위로 추락했던 DB는 이번 대회를 통해 새 외국인선수 레나드 프리먼의 빠른 적응력을 확인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프리먼은 이날 결승전에서도 25득점 1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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