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방송 뷰] 30년 이어온 아침드라마, 왜 '지금' 사라질까

박정선 입력 2021. 9. 1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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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아모르파티-사랑하라, 지금'을 끝으로 아침 일일극을 폐지한다.

앞서 지난 2018년 4월 MBC가 가장 먼저 아침극을 폐지했고, 이듬해 1월 KBS도 아침극에 손을 떼면서 유일한 아침드라마 편성 채널이 됐던 SBS마저 이 같은 결정을 하면서 지상파 아침드라마는 모두 사라지게 됐다.

유명 배우들이 출연해 제작비가 높은 반면, 지상파 3사의 광고 수익은 악화된 상황에서 아침드라마에 편성 슬롯을 열고 유지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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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아모르파티' 끝으로..지상파 3사 아침극 모두 포기

SBS가 ‘아모르파티-사랑하라, 지금’을 끝으로 아침 일일극을 폐지한다. 앞서 지난 2018년 4월 MBC가 가장 먼저 아침극을 폐지했고, 이듬해 1월 KBS도 아침극에 손을 떼면서 유일한 아침드라마 편성 채널이 됐던 SBS마저 이 같은 결정을 하면서 지상파 아침드라마는 모두 사라지게 됐다.


ⓒSBS

SBS는 “아침 시간대엔 드라마보다 보도, 생활정보, 교양프로그램에 최적화돼 있다. 대중의 요구에 부합하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보도, 교양 프로그램을 확대 편성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상파의 아침드라마의 역사는 무려 30여년을 이어왔다. 이전에도 아침드라마가 있었지만, 본격적인 시기는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물론 30여년 이어오는 동안에도 수차례 폐지를 겪기도 했다. 그 때마다 “장년층의 볼 권리를 박탈했다”는 질타의 목소리도 높았다. 그만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고정 시청층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시청률도 10%를 웃돌았다.


하지만 방송 내내 아침드라마는 ‘막장’이라는 꼬리표를 떼긴 힘들었다. 주시청층이 주부이다 보니, 대부분 시련을 겪는 여주인공이 이를 극복해 나가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주는 식이었다. 그렇다 보니 드라마의 인기가 높으면 주인공의 시련이 끝나지 않고 반복되는 웃지 못할 부작용도 나왔다. 이 과정에서 뻔한 레퍼토리와 불륜(간통) 소재가 남발되며 비판을 사기도 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엔 10%를 웃돌던 시청률마저 반토막이 나면서 방송사들은 더 이상 아침드라마가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유명 배우들이 출연해 제작비가 높은 반면, 지상파 3사의 광고 수익은 악화된 상황에서 아침드라마에 편성 슬롯을 열고 유지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더구나 그동안의 고정시청층마저 분산되면서 시청률이 하락한 것이 폐지의 결정적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평소 아침드라마를 즐겨 본다는 주부 A씨(60)는 “아침드라마를 보는 것이 하루의 일과 중 하나일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남들은 막장이니, 뭐니 하지만 그 시간만큼은 생각 없이 드라마에 집중하면서 오는 행복이 있다”면서 “이제 그 시간에 드라마를 아예 볼 수 없다는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TV를 주로 소비하는 사람은 장년, 노년층인데 정작 그들을 위한 시스템은 없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번 아침드라마 폐지는, 드라마 시장 전체의 변화의 일부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드라마를 보면 기존과 달리 일주일에 하루 편성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심지어 넷플릭스나 웨이브 등의 OTT에선 전회차를 한 번에 공개하기도 한다”면서 “이는 현재의 ‘몰아보기’ 시청 트렌드와도 맞물린다. 앞으로도 드라마 편성을 두고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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