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 연비] 제원 이상의 가치를 품은 '포르쉐 타이칸 터보 S'의 자유로 연비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의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들이 저마다의 전기차를 선보이며 ‘새로운 미래’를 앞둔 ‘고지 선점’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일반적인 브랜드들은 물론이고 프리미엄, 또 하이엔드 브랜드에게도 퍼지며 ‘시대의 전환’을 알리는 것 같다. 스포츠카 브랜드의 대명사, ‘포르쉐’ 역시 마찬가지다. 브랜드 첫 전기 스포츠카, ‘포르쉐 타이칸’을 선보이며 새로운 시대를 위한 사전 작업을 이행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포르쉐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기점, 타이칸의 최고 사양인 ‘포르쉐 타이칸 터보 S’는 과연 자유로 위에서 어느 정도의 효율성을 제시할까?
아쉬움이 남는 제원
차량을 직접 타보지 않고, 그저 제원 상 새겨져 있는 숫자만 본다면 ‘포르쉐 타이칸 터보 S’의 성능은 무척이나 실망스럽다.
듀얼 모터 시스템을 바탕으로 625마력(피크 출력 761마력) 및 107.1kg.m의 강렬한 토크는 분명 인상적이지만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가 289km(배터리 용량 93.4kWh)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제 공인 전비는 복합 기준 2.8km/kWh로 일반적인 전기차의 절반 남짓한 수준이다.
다만 이전의 시승과 포르쉐에서 준비했던 ‘타이칸 4S’의 장거리 시승 프로그램 등을 통해 타이칸이 ‘공인 전비’를 가뿐하게 뛰언 넘는 ‘실연비’를 갖췄다는 걸 알고 있다. 그렇기에 ‘타이칸 터보 S’ 역시 많은 기대를 하게 되었다.
쾌적하게 시작된 자유로 주행
포르쉐 타이칸 터보 S와의 자유로 주행을 위해 여느 때의 자유로 주행과 같이 강변북로를 거쳐 월드컵공원 진출입로로 이동했다.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자유로로 재진입, 곧바로 ‘자유로 주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자유로 주행 시작과 함께 자유로의 주행 상황을 살펴보았다. 약간의 차량이 보이는 정도지만 자유로의 제한 속도, 90km/h를 유지하기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덕분에 기분 좋에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을 수 있었다.
참고로 주행 모드는 전 구간 노멀, 이를 통해 일상에서의 ‘포르쉐 전기차’의 가치를 확인하기로 했다.
강력한 성능, 능숙한 가속
자유로 주행 시작과 함께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고 자유로의 제한 속도, 90km/h까지 가속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타이칸 터보 S는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하고, 제원 상 정지 상태에서 단 2.8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차량이다.
그렇기 때문에 90km/h까지 가속하는 건 말 그대로 ‘숨 쉬듯’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다만 일반적인 전기차와 달리 조금 더 내연기관에 가까운, 성능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전개하는 독특한 매력이 있어 ‘역시 포르쉐’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채웠다.
참고로 90km/h 정속 주행 시 약 4km/h의 오차가 있었다.
현재와 미래의 절묘한 조화
자유로 주행이 본 궤도에 오른 후에는 타이칸 터보 S의 실내 공간을 둘러 볼 수 있었다. 사양의 차이가 제법 나는 편이지만 기본적으로 ‘타이칸’은 동일한 구성, 연출을 갖춰 포트폴리오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한다.
수평적인 대시보드, 그리고 화려하게 연출된 디스플레이 패널의 조화는 미래를 추구하는 포르쉐의 방향성을 잘 전달하는 것 같았다. 이와 함께 이전부터 이어지는 포르쉐 고유의 스티어링 휠은 ‘전기차여도 포르쉐는 포르쉐다’라는 것을 묵묵히 알리는 것 같았다.
이외에도 시트의 크기 레그룸, 헤드룸 등의 공간의 여유, 각종 디테일의 연출은 물론 기능의 매력 등 다양한 부분에서 ‘현재의 기준’을 모두 충족시켜 ‘프리미엄 스포츠카 브랜드’의 자존심, 격 등을 보다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쾌적한 주행을 제시하는 하이엔드 EV
이번 자유로 주행에서 느껴진 포르쉐 타이칸 터보 S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성능의 가치가 아닌 ‘편안한 주행’에서 드러났다. 실제 차량의 이름이나 형태, 그리고 성능만 본다면 ‘달리기에 집중한 차량’이라는 느낌이지만 막상 도로 위의 타이칸 터보 S는 너무나 상냥하고 부드러운 모습이었다.
실제 자유로의 다양한 노면 위를 달리는 동안 포르쉐의 4도어 모델인 ‘파나메라’는 물론이고 여러 브랜드의 대형, 혹은 플래그십 세단과 비교를 하더라도 ‘잘 다듬어졌다’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자유로 주행 시 마주하게 되는 여러 요철이나 작은 포트홀, 혹은 도로 이음새 등의 ‘어지간한 단차’는 말 그대로 무시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장거리 주행의 쾌적함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게다가 2열 유리까지도 이중 접합 구조라 외부 소음 억제도 탁월했다.
게다가 또 연속된 띠 구간을 지날 때에도 탑승자에게 특별한 부담, 아쉬움을 전하지 않고 노면 소음에 대한 탁월한 대응력을 제제하며 주행 내내 ‘완성도 높은 4도어 모델’의 가치, 그리고 ‘포르쉐의 경험과 노하우’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2열 공간에 아래쪽으로 깊게 파여 있는 레그룸을 보고 있자면 ‘포르쉐’보다 ‘4도어 모델’이 가져야 할 가치에 집중했다는 점을 보다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처럼 탁월한 여유를 바탕으로 높은 만족감을 주지만 ‘포르쉐의 가치’를 잊은 것도 아니었다.
실제 불규치한 노면 위에서는 포르쉐 특유의 ‘탄탄한 스포츠 드라이빙의 가치’ 가 드러난 것이다. 실제 연이은 범프, 혹은 좌우 밸런스를 흔드는 범프 구간에서도 무척 민첩하고 안정적으로 차체 밸런스를 되찾으며 ‘포르쉐 스포츠카’의 매력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포르쉐 타이칸 터보 S의 주행은 계속 이어졌다. 무더운 여름 하늘 아래, 푸른색 차체는 미끌어지듯 자유로를 내달렸다. 스포츠카라고 한다면 막연히 불편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듯, 타이칸 터보 S는 안정적이고 편안한 매력을 이어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잠시 후 통일대교 앞에 멈추게 되었다.
탁월한 결과, 더욱 돋보이는 ‘타이칸’의 이름
모든 주행을 마치고 난 후 타이칸 터보 S의 트립 컴퓨터를 확인했다. 트립 컴퓨터에는 총 35분의 시간 동안 약 88km/h의 평균 속도로 51.1km의 거리를 달렸음이 기록되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공인 전비의 정확히 두 배의 수치인 ‘5.6km/kWh’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통상 20~40% 가량 상승된 실연비를 보여주는 다른 전기차에 비해 그 차이가 상당히 커 ‘공인 전비’의 의구심이 드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타이칸 터보 S는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포르쉐 코리아
박낙호 기자 buzz22c@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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