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명절다운 명절" 국민지원금 특수 맞은 대전 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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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정말 명절 지내는 기분이 나네요. 매년 이렇게만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명절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던 전통시장은 올해는 국민지원금 지급 효과와 가족 8인 모임 허용 등의 조치 덕분에 오랜만에 대목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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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올해는 정말 명절 지내는 기분이 나네요. 매년 이렇게만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추석 연휴 첫날인 18일 오전 대전 서구 괴정동 한민시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주차장이 다 찰 정도로 손님이 몰려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반찬가게에서는 동그랑땡과 삼색전, 명태전 등을 부쳐내느라 쉴 틈이 없었고, 정육점과 닭집 등에서도 온종일 고기를 손질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수산물 가게를 운영하는 권영만(65) 씨는 "국민지원금뿐만 아니라 해양수산부에서 수산물을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온누리상품권을 주는 행사까지 겹치니까 손님이 정말 많이 늘었다"며 "이제야 명절 대목 분위기가 난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동태포는 물론 소금에 절인 참조기, 부세에서 민어, 도미까지 차례상에 올리는 생선 위주로 골고루 팔린다고 그는 전했다.
권씨는 "전통시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재난지원금 행사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실제 시장 입구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장에는 시장이 문을 연 지 1시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는 고객이 60명을 넘을 정도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행사장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상품권 환급 행사는 예산 소진 시까지만 운영되는데, 대부분 오전에 마감되니 잘 판단하셔서 사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명절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던 전통시장은 올해는 국민지원금 지급 효과와 가족 8인 모임 허용 등의 조치 덕분에 오랜만에 대목을 맞았다.
인근 과일가게 주인도 "제사용 과일부터 사과·배·샤인머스캣 등 선물 세트까지 많이 팔렸다"며 "국민지원금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전했다.
다만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다 보니 차례상에 놓는 제사용품의 가짓수나 양을 줄이면서 매출액이 예상보다 많이 증가하지는 않았다는 반응도 있었다.
건어물가게 주인 양모(60) 씨는 "손님이 지난해 추석보다 늘기는 했는데, 상에 올리는 밤·대추 등 양을 줄이는 추세이다 보니 생각만큼 매출이 늘지는 않았다"고 했다.
한때 삼겹살보다 비싸다던 상추 가격은 다소 안정됐으나, 시금치는 한 근에 8천원으로 2배 가까이 오르면서 채소가게 앞에서 지갑을 열기를 망설이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정모(77) 씨는 "잡채를 해야 해서 시금치를 사기는 샀는데, 물가가 정말 많이 오른 것 같다"며 "차례를 안 지낼 수도 없고…너무 비싸다"고 토로했다.
축산물의 경우 수요가 꾸준히 높은 데다가 국민지원금 지급 영향이 더해지면서 더욱 강세를 보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성수기 한우 전체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당 2만187원보다 높은 2만1천∼2만2천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육점 직원 우상봉(40) 씨는 "국민지원금 덕분에 한우 수요가 확실히 늘었다"며 "한우는 고급육인 만큼 가격이 워낙 높은데, 지원금을 받은 김에 지갑을 많이들 여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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