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알라-벨링엄-비르츠, 분데스 2003년생 3인방을 주목하라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 비르츠, 4경기(205분 출전) 3골 3도움(34분당 1개의 공격포인트)
▲ 무시알라, 7경기(311분) 4골 3도움(44분당 1개의 공격포인트)
▲ 벨링엄, 7경기(533분) 2골 4도움(89분당 1개의 공격포인트)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바이엘 레버쿠젠이 자랑하는 2003년생 신예 선수 3인방 자말 무시알라와 주드 벨링엄, 플로리안 비르츠가 이번 시즌 초반 맹활약을 펼치며 분데스리가와 유럽 무대를 폭격하고 있다.
2003년생들의 기세가 무섭다. 바이에른의 무시알라와 도르트문트의 벨링엄, 레버쿠젠의 비르츠가 그 대상자이다.
사실 이들은 이미 어린 시절부터 최연소 기록들을 갈아치우면서 될성부른 떡잎으로 평가받았다. 가장 먼저 두각을 드러낸 건 비르츠이다. 2020년 5월 18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에서 만 17세 15일에 출전하면서 당시 기준 분데스리가 역대 최연소 3위(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곧바로 1달 뒤에 열린 바이에른과의 경기(6월 6일)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당시 기준 분데스리가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만 17세 34일. 현재는 도르트문트 신성 유수파 무코코에게 밀려 2위)을 갈아치웠다.
지난 시즌에도 비르츠는 첼시로 떠난 에이스 카이 하베르츠의 뒤를 이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로 뛰면서 분데스리가 29경기에 출전해 5골 6도움이라는 준수한 기록을 올렸다. 특히 그는 2021년 2월 6일,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에서 개인 통산 분데스리가 5호골을 넣으면서 대회 역사상 최초로 만 18세 이전에 5골 이상을 넣은 선수로 등극했다. 유로파 리그와 DFB 포칼까지 포함하면 38경기 8골 8도움으로 두 자릿수 골과 도움에 근접한 수치를 올렸다. 분데스리가 출전 시간은 2230분으로 팀 내 4위였다. 시즌 시작 시점부터 확고한 주전으로 활약한 비르츠였다.
비르츠 다음으로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낸 건 벨링엄이었다. 2020년 여름, 2300만 유로(한화 약 319억)의 이적료를 통해 버밍엄 시티에서 도르트문트로 팀을 옮긴 그는 오자마자 포칼 1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골을 넣으며 대회 역대 최연소(만 17세 77일)는 물론 구단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이는 무코코에 의해 깨졌다). 이어서 그는 묀헨글라드바흐와의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도움을 올리면서 'OPTA'에서 도움 기록을 수집하기 시작한 2004/05 시즌 이래로 대회 역대 최연소 도움 신기록(만 17세 82일)을 수립했다.
그의 활약은 독일 무대에만 국한된 게 아니었다. 그는 라치오와의 경기에서 잉글랜드 선수 역대 최연소 UEFA 챔피언스 리그 선발 출전 기록(만 17세 113일)을 달성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는 2021년 4월 14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구단 역대 챔피언스 리그 최연소 득점자(만 17세 9개월 16일)이자 독일 구단 선수로는 대회 최연소 득점자로 우뚝 섰다(무시알라가 수립했던 걸 2달 만에 갈아치웠다).
지난 시즌 그는 분데스리가 데뷔 시즌임에도 분데스리가 29경기 1골 3도움을 포함해 공식 대회 46경기에 출전해 4골 4도움을 기록했다. 총 출전 시간은 2821분으로 팀 내 8위였다. 시즌 초반엔 로테이션으로 선발과 벤치를 오갔으나 중반부터는 확고한 주전 선수로 활약한 벨링엄이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뒤늦게 두각을 드러낸 선수는 무시알라였다. 아무래도 그는 동일한 포지션에 쟁쟁한 선배들이 많이 있다 보니 데뷔 시점이나 출전 시간이 어린 시절엔 비르츠와 벨링엄과 비교했을 때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짧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2020년 6월 20일,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에서 교체 출전하면서 구단 역대 최연소 출전 신기록을 수립한 그가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지난 시즌부터였다. 그는 샬케와의 2020/21 시즌 개막전에서 교체 출전해 골을 넣으며 구단 역대 최연소 득점 신기록(만 17세 6개월 23일)을 달성했다. 이어서 2021년 2월 23일, 만 17세 11개월 28일의 나이에 라치오와의 경기(16강 1차전)에서 골을 넣으며 독일 구단 소속 선수로는 챔피언스 리그 최연소 득점 기록마저 갈아치웠다(이는 2달 뒤에 벨링엄에 의해 깨졌다).
그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869분 출전(선발 7경기, 교체 19경기)이라는 제한적인 출전 시간 속에서도 6골 1도움을 올리며 124분당 1개의 공격 포인트(골+도움)라는 놀라운 득점 생산성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역으로 가장 먼저 앞서 나가고 있는 선수가 바로 무시알라이다. 쾰른과의 분데스리가 2라운드에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출전한 그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3-2 승리를 견인한 데 이어 브레머 SV와의 포칼 1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멀티골과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며 3골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어서 그는 헤르타 베를린과의 3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첫 골을 기록했고, RB 라이프치히와의 4라운드에서도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출전해 1골 1도움을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의 슈퍼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무시알라이다.
벨링엄도 시즌 초반 기세가 무섭다. 그는 이번 시즌 공식 대회 전경기에 선발 출전하면서 팀의 신뢰를 한 몸에 얻고 있다. 비록 1-3으로 패했으나 바이에른과의 DFL 슈퍼컵에서 엘링 홀란드의 골을 어시스트한 그는 호펜하임과의 분데스리가 3라운드에서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직접 팀의 2번째 골을 넣으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출발이 가장 늦었던 건 비르츠였다. 비르츠는 부상으로 포칼 1라운드와 분데스리가 개막전으로 이어지는 이번 시즌 첫 2경기에 모두 결장해야 했다. 하지만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분데스리가 2라운드에 부상 복귀하자마자 9분이라는 짧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도움을 올리며 기분 좋은 시즌 출발을 알린 그는 이어진 아우크스부르크와의 3라운드에서도 교체 출전해 25분이라는 제한적인 시간을 소화하면서도 1골 1도움을 올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번 시즌 첫 선발 출전한 도르트문트와의 4라운드에선 비록 팀은 3-4로 패했으나 비르츠만큼은 1골 1도움을 올리며 제 몫 이상을 톡톡히 해냈다.
이들의 활약상은 유럽 대항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먼저 무시알라는 9월 14일에 열린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와의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 1차전에 선발 출전해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드리블 돌파 4회를 성공시키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그는 56분경, 골대를 강타하는 슈팅을 가져가며 레반도프스키의 골을 간접적으로 도왔다.
하루 뒤인 15일에 열린 베식타스와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선 벨링엄이 빛을 발했다. 그는 중앙과 오른쪽 측면을 오가는 폭넓은 움직임을 통해 공수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경기를 지배하다시피 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20분경에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전반 종료 직전 홀란드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2골을 모두 책임지는 괴력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 맨시티와의 8강 2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챔피언스 리그 역대 최연소 2경기 연속 골 기록자(만 18세 78일)로 등극한 벨링엄이다.
다시 하루 뒤인 16일에 열린 페렌츠바로시와의 유로파 리그 조별 리그 1차전에선 비르츠가 진가를 드러냈다. 레버쿠젠은 경기 시작 8분 만에 실점을 허용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37분경 에세키엘 팔라시오스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데 이어 69분경, 비르츠가 천금 같은 결승골을 넣으며 2-1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비르츠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출전 시간이 205분 밖에 되지 않지만 3골 3도움을 올리며 34분당 1개의 공격포인트라는 경이적인 득점 생산선을 자랑하고 있다. 무시알라 역시 준주전을 오가면서 311분 출전해 4골 3도움을 올리며 44분당 1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벨링엄은 7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533분)해 2골 4도움을 올리며 89분당 1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무시알라와 비르츠가 공격 쪽 포지션임에 반해 벨링엄은 수비도 신경써야 하는 중앙 미드필더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놀라운 득점 생산성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이들은 소속 클럽만이 아닌 대표팀에서도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대표팀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건 벨링엄이었다. 2020년 11월, 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 출전하면서 티오 월콧과 웨인 루니에 이어 잉글랜드 역대 3번째로 어린 나이에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그는 유로 2020 본선에도 참가해 크로아티아와의 개막전에 출전하면서 잉글랜드 선수 역대 최연소 메이저 대회 본선(월드컵과 유로) 출전 신기록을 수립했다(만 17세 349일).
벨링엄의 뒤를 이어 무시알라가 2021년 3월, 아이슬란드와의 출전하면서 독일 축구 역대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뽑히는 우베 젤러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어린 나이에 A매치 데뷔전(만 18세 27일)을 치렀다. 이어서 유로 2020 본선에 참가한 그는 헝가리와의 조별 리그 최종전에 교체 출전하면서 독일 선수 역대 최연소 메이저 대회 본선 출전 신기록을 수립했다(만 18세 117일). 무시알라 개인에게 있어선 A매치 첫 선발 출전 경기였던 9월 2일 리히텐슈타인과의 월드컵 예선에선 감격적인 A매치 첫 도움을 올린 무시알라이다.
대표팀에서만큼은 비르츠가 벨링엄과 무시알라보다 다소 늦게 출발한 상태였다. 유일하게 유로 2020 본선에도 참가하지 못하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하지만 리히텐슈타인과의 월드컵 예선(무시알라가 A매치 첫 도움을 올린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그는 곧바로 이어진 아르메니아와의 경기에서 도움을 올리며 대표팀에서도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
이렇듯 2003년생 트리오인 무시알라와 비르츠, 벨링엄이 이번 시즌 맹활약을 펼치며 분데스리가를 넘어 유럽 무대에까지 놀라움을 선사한다. 항상 재능 있는 영플레이어들의 등장은 축구 팬들을 설레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를 즐기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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