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기억되어야 할 멤버들은 바로 지금 그라운드에 있습니다
“진짜 기억되어야 할 멤버들은 바로 지금 그라운드에 있습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17일 LG 트윈스를 6대4로 꺾고 승리를 확정한 순간 이준혁 SPOTV 캐스터가 중계를 끝맺으며 한 말이다. 많은 NC 팬들이 이 말에 공감하며 기뻐했다. 한때 포스트 시즌이 멀어지는 것 처럼 보였던 NC는 6연승을 달리며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여름은 NC에겐 악몽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박석민·권희동·이명기·박민우 등 주축 4인방이 술자리 파문으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으며 올 시즌을 접었다.
한 팀에서 주전급 선수 4명이 빠진다는 것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엄청난 손실이다. 창단 이후 첫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집행검을 하늘 높이 들어 올렸던 감격적인 순간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NC는 창단 후 가장 큰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4인방의 일탈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던 많은 선수에겐 쉽사리 찾아오지 않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술자리 파문을 일으킨 장본인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올라온 새 얼굴들이 절박한 마음으로 그라운드를 누비자 ‘공룡 군단’엔 새로운 활기가 돌았다.
2015년 삼성에 입단해 한 번도 1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작년 NC로 온 김기환은 후반기 제대로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NC에서 4경기 출전이 전부였던 그는 8월부터 주전 좌익수로 뛰며 빠른 발로 11개의 도루를 기록하는 등 NC의 ‘발야구’를 이끈다. 17일 LG전에서도 3타수 2안타 2득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방역 수칙 위반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박민우를 대신해 주전 2루수로 나서는 최정원은 프로 3년차다. 8월 0.362의 높은 타율로 정교함을 뽐낸 그는 이번 달에도 타율 0.281로 선전하고 있다. 김기환과 함께 과감한 베이스러닝으로 상대를 흔드는 것도 장기다.
17일 LG전에선 1루 주자로 있다가 김기환의 희생 번트 때 상대 수비의 빈 틈을 노려 3루까지 내달렸다. 결국 악송구가 나오며 최정원은 홈을 밟았다.
올 시즌 3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는 박준영은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한 경력이 있다. 2016시즌 NC에 입단해 불펜 투수로 잠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결국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현역으로 입대해 수색대대에서 군 복무를 하다가 팔꿈치 상태가 나빠져 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돼 군 복무를 마친 게 작년 4월. 그렇게 돌아온 그는 올해 1군에서 기회를 잡으며 주전 내야수로 활약 중이다. 14일 키움전에선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신인 유격수 김주원의 존재도 팀엔 활력소다. 7일 한화전에서 데뷔 첫 홈런포를 쏘아올린 그는 15일 키움전에서 2호 아치를 그렸다. 최근 노진혁이 부상에서 돌아오며 주전에선 빠졌지만, 필요한 순간 쏠쏠한 역할을 했다.
여전히 팀의 간판 타자인 나성범과 양의지가 대거 물갈이된 타선의 중심을 잡아준다. 6연승을 거두는 동안 나성범은 7타점, 양의지는 6타점을 올렸다. 최근 부상에 허덕인 주전 유격수 노진혁의 복귀도 호재다.
선발진이 전체적으로 심한 기복을 보이는 가운데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가 9월에만 3승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불펜에선 마무리 이용찬이 뒷문을 책임지는 가운데 김영규와 류진욱이 9월에 무자책 투구로 활약 중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6연승을 거둔 뒤 “플레이오프에 들어갈 수도, 못 들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올해 목표는 그게 아니다. 우리 때문에 시즌이 중단된 것도 있었다”며 “후반기는 선수단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뛰고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을 모토로 삼았다. 그게 팀이 더 단단해지고 뭉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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