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에이스였던 류현진의 급추락.."PS 가더라도 5선발" 혹평
[스포츠경향]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팀에서 ‘에이스’로 불리던 투수가 2경기 연속 조기강판했다. 결정적인 시점의 낯선 부진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류현진(34·토론토)이 18일 미네소타전에서도 2이닝 5안타(2홈런) 5실점으로 물러나면서 토론토의 고민이 더 깊어졌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볼티모어전에서도 2.1이닝 7실점으로 부진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3이닝도 못 던지고 초반 대량 실점하며 일찍 물러났다.
토론토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로 보스턴, 뉴욕 양키스와 치열하게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패배로 토론토는 보스턴에 2경기 차, 양키스에 0.5경기 차 뒤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3위로 밀려났다.
이날 조기강판 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의 토론토 담당기자인 키건 매티슨은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의 최근 5경기 중 3경기는 정말 형편없었다. 타이밍도 그렇다”고 혹평했다.
류현진은 시즌 후반기로 향하면서부터 종종 조기강판됐다. 5회 전 마운드를 내려간 것이 7월 이후 벌써 6번째다. 지난 1일 볼티모어전에서는 5.2이닝 3실점을 기록했고 7일 양키스전에서는 6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13승째를 거뒀지만 그 전 8월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3.2이닝 만에 홈런 3방을 맞고 7안타 7실점으로 물러났다. 최근 5경기 중 3경기에서 경기 초반 대량 실점하고 조기강판하고 있다.
현재 토론토 선발진 가운데 류현진이 가장 부진하다.
지난 14~16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탬파베이 3연전에서는 알렉 마노아(8이닝 무실점), 호세 베리오스(7이닝 1실점), 로비 레이(7이닝 1실점)의 역투가 펼쳐졌다. 또 한 명의 선발 스티븐 매츠도 13일 볼티모어전에서 5실점 했지만 6이닝을 던졌고 당시 토론토는 22-7로 대승했다.
새로운 에이스로 불리는 레이가 지난 16일 삼진을 13개나 잡아내며 7이닝 1실점 역투로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 하루 쉰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인 미네소타와 3연전을 맞아 와일드카드 경쟁에 속도를 내려했으나 첫날 류현진의 최악의 투구는 찬물을 끼얹었다.
조심스럽게,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순서는 맨뒤로 밀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매티슨 기자는 “토론토는 스프링캠프에서 류현진을 에이스로 놓고 3·4선발을 찾았지만, 이제 포스트시즌에서는 류현진이 5선발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는 사실상 기용하기도 어려운 수준이라는 혹평이다. 캐나다 매체 TSN스포츠의 카라 왜그랜드 기자 역시 “류현진은 플레이오프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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