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태양' 첫방, 예측 불가 전개로 눈 뗄 수 없었던 60분
‘검은 태양’이 첫 회부터 휘몰아치는 전개로 안방극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7일 첫 방송된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이 수도권 가구 기준 8.2%로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특히, 한지혁(남궁민 분)이 스스로 기억을 지웠다는 것을 알게 된 마지막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12.2%까지 치솟으며 시청자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밀입국 선박에 몸을 싣고 이동하던 중, 선원들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피투성이가 되어 흡사 ‘사신(死神)’을 연상시키는 한 남자가 등장해 시작부터 시선을 장악했다. 해경에 체포된 그의 정체가 일 년 전 실종된 후 죽은 줄로만 알았던 국정원 요원 한지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국정원 내부가 묘하게 술렁이며 그의 재등장으로 심상치 않은 바람이 불어올 것을 예고했다.
하지만 한지혁의 기억은 마지막으로 동료들과 함께했던 일 년 전에 머물러 있었고 국정원 해외 파트 2차장 도진숙(장영남 분)은 조직에 그를 복귀시키는 동시에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한 최면 치료를 진행했다. 한지혁은 떠오르지 않는 기억을 어떻게든 재생시키려 했지만 동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범인이 누구인지,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조금의 단서도 찾지 못한 채 고통스러워했다.
한지혁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서수연(박하선 분)까지 그에게 날 선 태도를 보이며 뚜렷한 갈등 상황을 그려나갔다. 서수연은 한지혁과 국정원 동기로, 일 년 전 동료이자 약혼자인 오경석(황희 분)이 누군가에게 총살당하자 그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로 추정되는 한지혁만을 기다려 왔던 것. 하지만 한지혁의 모든 기억이 사라졌다는 말에 매섭게 그를 몰아세워 보는 이들을 긴장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최고의 능력을 인정받는 현장 요원이었던 한지혁의 과거가 조금씩 윤곽을 드러냈다. 동료들이 난색을 표하는 현장 업무를 마다치 않는가 하면, 예리하고 칼 같은 성격의 소유자로 오직 목표만을 바라보고 돌진하는 탓에 팀 내부의 원망을 사기도 했던 일들이 밝혀지기도. 현장지원팀에 발령받아 그의 새로운 파트너가 된 유제이(김지은 분)까지 등장하며 조직에 돌아온 한지혁이 앞으로 어떤 일들을 겪게 될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또한,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국정원 내부 인물들의 이해관계가 펼쳐져 흥미를 유발했다. 조직 내부의 일에는 무심하고 자신의 잇속만 챙기려 하는 국정원장 방영찬(김병기 분)과 그에게 아첨하며 실세의 권력을 누리는 국내 파트 1차장 이인환(이경영 분), 그리고 이인환을 견제하고자 한지혁을 이용하려 하는 해외 파트 2차장 도진숙 등을 중심으로 팽팽한 대립 구도가 세워질 것이 암시됐다.
1회 방송 말미에는 섬뜩한 반전이 이어져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했다. 한지혁은 자신의 맞은편 집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점멸하는 수상한 불빛을 보고 모스 부호를 떠올렸고, 암호가 가리키는 곳으로 향해 의문의 USB를 손에 넣었다. USB 안에는 짧은 영상이 있었고, 재생된 영상에는 자신의 모습이 찍혀 있어 그를 충격에 빠뜨렸다. “조직 내부에 쥐새끼가 있어. 난 그자를 찾기 위해서 스스로 기억을 지운 거야”라는 한지혁의 말은 놀라운 반전과 함께 역대급으로 스릴 넘치는 엔딩을 탄생시켰다.
이처럼 첫 회부터 흥미진진한 전개와 존재감 강한 캐릭터의 향연, 숨 가쁜 전개를 보여준 ‘검은 태양’은 몰입도를 높이는 명배우들의 호연과 탄탄한 스토리로 안방극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무엇보다 의문의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 사이 첨예한 갈등과 복선, 심장을 뛰게 하는 반전으로 극에 풍부한 입체감을 더한 박석호 작가의 완성도 높은 대본과 국정원이라는 배경을 흥미롭게 담아내며 독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 김성용 감독의 연출력은 금요일 밤 안방극장을 완벽 저격했다.
[안하나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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