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8G ERA 8.10' 류현진도 답답하다 "몸은 전혀 이상 없어"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류현진(34,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경기 연속 조기 강판에 아쉬움을 삼켰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9패(13승)째를 떠안았다. 지난 12일 볼티모어전 2⅓이닝 7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조기 강판이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4.11에서 4.34로 치솟았다. 최근 8경기 36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은 8.10에 이른다.토론토는 3-7로 졌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한 류현진은 2회초 시작과 함께 꼬였다. 선두타자 미겔 사노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다음 2타자를 유격수 땅볼과 삼진으로 솎아냈지만, 브렌트 루커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허용해 0-1로 끌려갔다.
류현진은 2회말 타선이 2-1로 리드를 안기고 맞이한 3회초 와르르 무너졌다.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대거 4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라이언 제퍼스를 중전 안타로 내보낸 가운데 바리언 벅스턴에게 중전 적시 2루타를 내줘 2-2 동점이 됐다. 이때 중견수 디커슨의 실책까지 나오면서 무사 3루 위기로 이어졌다.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면서 더는 마운드에서 버틸 수 없었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호르헤 폴랑코에게 초구 커브를 던져 좌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이어 조시 도널드슨에게 우중월 홈런을 허용해 2-5까지 벌어졌다. 결국 류현진은 단 48구를 던지고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음은 류현진과 일문일답.
-오늘(18일) 투구 어땠는지.
중간으로 몰리는 공이 있었고, 홈런으로 연결된 게 있었다. 홈런 맞은 두 구종이랑 1회에도 정면으로 간 타구가 실투였는데, 그건 강하게 맞지 않아 홈런이 안 됐다.
-최근 한 달 퐁당퐁당 하는 느낌이 있는데.
장타가 나왔고, 실투들이 한번씩 파울이 나오면 투수들에게 도움이 되는데 다 정타로 연결됐다. 한 이닝에 실점도 많이 늘어나면서 그런 게 이번 달에 계속 안 되고 있는 것 같다.
-커리어를 통틀어서 이전에도 이렇게 연달아 힘든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는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지금이 가장 안 되고 있다. 이럴 때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시즌이 얼마 안 남았는데, 어떻게 방법을 찾을 것인지.
아무래도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제구 이런 것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해야 할 것 같다.
-최근에 힘든 상황이 답답한지. 지난해와 올해 초반은 좋았기 때문에.
당연하다. 선발투수가 2경기 연속 5회 이전에 내려오는 것은 선발투수드링 모두 느끼는 마음이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연달아 힘든 경기를 치르면 정신적으로 어떤 관리를 하는지.
가장 좋은 것은 빨리 잊는 것이다.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가 돼야 하는데, 근래에 계속 안 좋다 보니까 그런 게 안 됐다. 지나간 것은 잊고 다음을 준비할 것이다.
-몸 상태 이상 없는지.
몸 상태는 전혀 이상 없다. 전혀 문제 없다.
-시즌 세부 스탯이 2017년 시즌으로 돌아간 것 같다. 2017년에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어떤 것 같은지.
그때 기억은 잘 안 난다. 일단 지금은 선발투수가 할 수 있는 것을 못하고 있는 게 전부다. 몸은 전혀 그때 기억을 떠올리고 싶지도 않고, 못했을 때 기억을 하는 것은 안 좋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한 번 정비하는 시간 갖는 게 좋지는 않을지.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못해서 이런 말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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