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도 나태 용납 않던 믿음의 사람" 故 조용기 목사 장례예배 엄수
“더 이상 눈물 근심 걱정 고통과 어떤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 주님의 은혜와 기쁨과 평안이 넘쳐나는 천국에 가셨음에 위로를 받습니다.”(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 고(故) 조용기 목사의 장례예배(천국환송예배)와 하관예배가 18일 오전 열렸다. 오전 8시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열린 장례 예배는 한국교회장(葬)으로 가족과 순서를 맡은 사람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장례위원장은 소강석·이철·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이 맡았다. 예배 장면은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참석자들은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며 희망을 불어넣었던 조 목사의 삶과 신앙을 기렸다. 대표기도를 한 장종현 한교총 대표회장은 “절망에 빠진 민족을 살리고 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해 기도하고, 범사(凡事)가 잘 되는 소망의 메시지를 선포하시던 목사님 말씀이 가슴에 남아있다”며 “우리가 복음 전파를 다할 수 있도록 사랑과 축복으로 함께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예배 설교는 순복음교회의 서대문 시절 청년집회를 인도한 것을 시작으로 조 목사와 50여년 인연을 이어온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맡았다. 김장환 목사는 “사람들은 조용기 목사를 ‘세계 최대 교회 설립자’ ‘사회사업의 큰 별’ 등으로 기억하지만 내가 본 조용기 목사는 하루 5시간씩 기도하는 ‘기도의 대장’이었다”며 “기도 중에 성령충만을 체험하고 스스로 죽을 병에서 고침 받았고, 조 목사의 기도를 통해 환자들도 치유함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조용기 목사와 함께 영화 ‘명량’을 보며 눈물 짓기도 했다”며 “외국에서 ‘데이비드 용기 조’를 잘 안다고 하면 대우가 달라지곤 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이어 조 목사의 60여년에 걸친 사역을 소개하는 영상이 상영됐으며 세계 각국의 지도자와 목회자들이 조 목사를 추모하는 영상이 소개됐다. 소강석 한교총 대표회장(새에덴교회 목사)은 ‘꽃잎은 져도 그 향기는 지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추모시를 낭독했다. 이철 한교총 대표회장(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은 조사를 통해 “조용기 목사는 ‘믿음의 사람’ ‘성령의 사람’ ‘하나님의 사람’이었다”며 “그를 이땅에서 큰 도구로 사용하신 하나님께서 우주 최대 규모의 하나님 나라 보여주시려 부르셨다”고 말했다.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은 유족 대표 인사를 통해 “아버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선교를 말씀하셨고, 한순간의 나태도 용납하지 않았다”며 “차량 이동 시간에도 영어단어를 외우고 기도하셨다”고 말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조용기 목사님, 너무나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히 쉬십시오”라고 말했다.
조용기 목사는 지난해 7월 뇌출혈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중 지난 14일 오전 별세했다. 15일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제자 교회 등에 마련된 조문소에는 17일 밤 10시까지 약 3만명에 이르는 각계 인사들이 조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비서실장을 통해 추모사를 전달해왔으며 여야 대선 주자 대부분이 여의도순복음교회 조문소를 찾았다. 정계·재계 인사들의 조문 발길도 이어졌다. CNN, BBC, AP, 뉴욕타임스 등 외신도 조 목사의 별세 사실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장례예배를 마친 조 목사의 육신은 1973년 입당 후 48년간 선교의 터전이 됐던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떠나 경기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 묘원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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