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에 배운 노하우 어디로..KT 만년 유망주, '굴욕의 대타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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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만년 유망주 문상철(30)이 대타 출전 후 다시 대타로 교체되는 굴욕을 경험했다.
문상철은 지난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시즌 13차전에 교체 출전해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앞서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37세 백업포수에게 타석을 내준 문상철은 그렇게 삼진 1개로 씁쓸하게 경기를 마쳤다.
유한준의 은퇴가 머지않은 가운데 외야와 1루 수비가 가능하고 장타력을 갖춘 문상철은 그의 자리를 메우기에 제격인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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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이후광 기자] KT 만년 유망주 문상철(30)이 대타 출전 후 다시 대타로 교체되는 굴욕을 경험했다. 그를 향한 신뢰가 얼마나 낮아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문상철은 지난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시즌 13차전에 교체 출전해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선발에서 제외된 문상철은 0-2로 뒤진 7회 1사 3루 찬스서 지명타자 김태훈의 대타로 타석을 밟았다. 그러나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구승민을 만나 0B-2S에서 볼 2개를 연달아 골라냈지만 5구째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여전히 0-2로 끌려가던 9회 두 번째 타석이 찾아왔다. 1사 후 신본기가 좌중간으로 향하는 안타로 추격의 불씨를 살린 상황. 그러나 사령탑의 선택은 문상철이 아닌 대타 허도환이었다. 앞서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37세 백업포수에게 타석을 내준 문상철은 그렇게 삼진 1개로 씁쓸하게 경기를 마쳤다.
문상철은 배명고-고려대를 나와 2014년 KT 2차 특별 11순위로 입단한 거포 유망주였다. 그러나 입단 후 7년이 지난 현재도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거듭된 부진에 이어 상무 입대를 택했지만 이마저도 전환점이 되지 못했다. 지난해 KBO리그 레전드 타자 김태균의 타격폼을 장착한 뒤 74경기 타율 2할6푼 8홈런 25타점으로 알을 깨는 모습이었으나 올해 51경기 타율 2할2푼1리 2홈런 16타점으로 다시 기록이 하락했다. 후반기로 기간을 한정하면 9경기 타율 1할7푼6리다.
문상철은 전임 조범현, 김진욱 감독부터 이강철 감독까지 상당히 공을 들인 선수다. 그만큼 아마추어 시절 재능이 뛰어났고, 프로에 와서도 매년 퓨처스리그는 폭격을 했다. 그리고 그 능력이 1군에서도 발휘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부여했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전날 허도환과의 교체를 통해 사령탑의 문상철을 향한 신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문상철은 KT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유한준의 은퇴가 머지않은 가운데 외야와 1루 수비가 가능하고 장타력을 갖춘 문상철은 그의 자리를 메우기에 제격인 선수다. 물론 이는 잠재력이 터졌을 때의 가정이다. 이 감독은 과거 “내년 전력 변화를 생각하면 문상철이 해줘야한다. 그렇기에 계속 기회를 주고 있으며 중요할 때 하나씩 해주는 걸 기대한다”고 기대치를 표현한 바 있다.
아울러 문상철의 타격 능력과 관련해 “중거리 타자라 맞히기만 하면 충분히 타점을 생산할 수 있다. 장타보다는 타율을 갖춘 선수가 돼야 팀에 훨씬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시선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감독은 선수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사령탑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 감독의 이러한 육성 철학은 2019년부터 수많은 젊은 선수들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문상철 역시 사령탑의 주요 육성선수였지만 전날 대타를 대타로 교체하는 결단을 내리며 선수를 향해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리고 이제 선수가 그 조치에 응답할 차례다. 만년 유망주의 각성이 필요해 보인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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