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수평문화 혹은 중구난방..전환점 맞은 카카오의 공동체 경영

홍지인 입력 2021. 9. 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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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미지(CI)는 회사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만큼 많은 연구와 노력으로 창조되고 엄격하게 관리된다.

10년 전 처음 카카오톡을 선보인 이후 노란색을 보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회사로 자리 잡았다.

금융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굳이 같은 시기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거나,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회사를 대거 사들인다거나 할 때 공동체 내부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아무도 막는 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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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기업이미지(CI)는 회사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만큼 많은 연구와 노력으로 창조되고 엄격하게 관리된다.

CI의 여러 요소 중에서 핵심은 색상이다. 가령, '삼성' 하면 떠오르는 푸른색은 '삼성 블루'로 불리고 16진수 코드 '#1428A0'로 정확한 색상이 지정돼 있다.

노란색은 카카오의 몫이다. 10년 전 처음 카카오톡을 선보인 이후 노란색을 보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회사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카카오의 여러 앱 아이콘을 들여다보면 각각 미세하게 색이 다르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카카오톡을 기준으로 잡는다면 카카오페이는 확연히 채도·명도가 높고, 카카오뱅크는 살짝 더 밝다. 카카오페이지는 한눈에 봐도 아예 다른 색이다.

카카오 정도 되는 기업에서 이처럼 브랜드 색상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경우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브랜드 컬러의 경우 환경·맥락·기기 등 다양한 상황에 따라 최적의 노란색을 표현한다"며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안에서 주도적인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걸 권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통일된 지침은 있지만, 쓰는 회사에서 융통성 있게 적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룹이나 계열사 같은 말을 쓰지 않고 굳이 '공동체'라고 표현할 정도로 수평적 문화를 강조하는 카카오의 경영 철학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김범수 의장은 2008년 NHN을 그만두고 나왔을 때 앞으로 무엇을 할지 고민 끝에 "100명의 CEO를 육성해 함께 일하면서 멘토 역할을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의 꿈은 현실이 돼 가고 있다. 현재 카카오의 국내·외 계열사는 158개에 달한다.

그러나 '100명의 CEO'는 중구난방(衆口難防)이었을까. 비대면 특수를 타고 각 계열사는 점점 더 빠른 속도로 팽창하는 데만 몰두했고, 이를 바라보는 안팎에서 우려가 쌓이기 시작했다.

금융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굳이 같은 시기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거나,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회사를 대거 사들인다거나 할 때 공동체 내부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아무도 막는 이가 없었다.

카카오도 문제 인식은 있었다.

이미 2017년에 본사·자회사 간 협의 기구인 '공동체성장센터'를 만들고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측근인 송지호씨를 수장으로 앉혔다.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는 지난 5월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공동체 사업의 운영 방식이나 지배 구조에 대해서 여러 가지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공동체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본사의 가치를 지킨다는 취지"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결국 우려가 임계점을 넘어 규제 논의가 폭발하기 시작한 작금의 상황에 이르게 됐다.

이제 조명은 김 의장 쪽으로 옮겨갔다. 애초 자처한 '멘토'를 넘어 꼬인 매듭을 쾌도난마 하는 역할에 시선이 쏠린다.

일단 첫걸음은 시작됐다. 카카오는 이례적으로 지난 13~14일 이틀 동안 주요 계열사 대표 전체 회의를 열어 경영 방향의 수정을 결정했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카카오와 모든 계열 회사들은 지난 10년간 추구해왔던 성장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위해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2014년 당시 김범수 카카오 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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