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이지아 "심수련 더 잘할 수 있었는데..시청자가 원동력"

장진리 기자 2021. 9. 1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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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아. 제공| BH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배우 이지아가 '펜트하우스' 종영 소감을 밝혔다.이지아는 최근 종영한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에서 선역과 이유 있는 악역을 넘나드는 심수련과 나애교 1인 2역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지아는 "함께 다음회를 기다려주신 시청자 분들의 애정과 열정이 시즌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펜트하우스'의 오랜 여정을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시청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펜트하우스'는 이날 방송되는 스페셜 방송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지아는 "모두 큰 사고 없이 마무리 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벌써 그립다.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는데, 그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 더 성장해야겠다는 다짐이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해졌다"고 했다.

이어 "첫 촬영과 마지막 촬영 모두 실감이 안 났다. 첫 촬영부터 오열신이 있었는데 캐릭터의 서사를 쌓기 전에 고조된 감정을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캐릭터에 녹아 들었고 그렇게 일 년 반이라는 시간을 꽉 채운 수련이라는 캐릭터가 마지막 촬영을 끝으로 정말 끝나버리는 것 역시 현실감 없이 느껴졌다. 사실 '펜트하우스'가 끝났다는 생각은 아직도 들지 않는다"고 했다.

드라마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 특별히 기억남는 순간 등에 대해서는 "배우들이 모두 등장했던 신들이 늘 재미있었다. 보통은 그룹신을 찍으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지치고 힘든 경우가 많은데, 우리 배우들과는 함께 촬영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그 모습이 메이킹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 때문에 시청자 분들도 메이킹을 즐겁게 봐주시고 기다려주셨던 같다"고 했다.

또 "기억에 남는 순간들은 시즌1에서 수련이가 병실에서 오열하던 신, 수련과 애교의 1인 2역신, 윤희에게 '너잖아 설아 죽인 범인'이라고 말한 신, 그리고 나애교가 죽는 신 등 수련이에게 큰 전환점이 되었던 신들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지아는 '펜트하우스'에서 긴장감 넘치는 액션 열연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주단태와 병실에서 몸싸움을 벌이거나, 헤라팰리스에서 드레스 안에 숨겨둔 총을 꺼내 싸움을 벌이는 총기 액션 등이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이지아는 "단태와 병원 액션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남자 두 명에게 강제로 끌려나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렇게 끌려나가지 않았다면 수련이는 그날 단태를 죽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악에 받친 상태였다"며 "메이킹에는 즐거운 장면들이 많이 나왔는데, 사실 신 자체는 굉장히 극심한 감정신이라 액션 또한 다른 어느 때보다 더 격렬했다. 온몸에 힘을 주고 부들부들 떠는 분노와 수련이를 끌고 나가려는 건장한 남자 둘의 힘을 거스르고 뛰쳐나가 단태를 죽이려는 에너지가 엄청난 신이었다. 움직임이 큰 신이라 포커스도 여러번 나가고 그 때문에 수없이 반복해 연기해야 했다. 그신을 찍고 정확히 이틀 동안 앓아 누웠다"고 뒷이야기를 귀띔했다.

▲ 이지아. 제공| BH엔터테인먼트

데뷔 이후 처음으로 1인 2역을 연기한 이지아는 "심수련과 나애교가 살아온 각자의 인생에 대해 고민해 보는 일이 첫 번째였다. 밑바닥 인생을 살아오며 닳고 닳은, 그래서 거칠고 대담한 나애교의 눈빛이나 행동은 평생을 많은 사람들에게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살아 온 세상에 대한 반감이 없는 순수하고 맑은 심수련과는 다를 것이다. 한편으로 1인 2역은 심수련의 삶이 아직 큰 사건 없이 고요했던 때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또 "두 인물이 처한 각기 다른 상황과 입장 그리고 감정을 고민해 보는 일이 두 번째였다. 나애교는 자신이 갖지 못하는 수련의 삶을 동경하고 질투했지만 그녀를 신뢰했다. 그리고 수련은 처음엔 자신의 행세를 하는 나애교를 경멸하지만 나애교의 아픔을 본 후에는 보듬어 주고 싶어했다. 서로에 대한 다른 감정에 집중하며 연기하려 노력했다"고 했다.

이지아는 심수련 캐릭터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더 잘 할 수 있었을텐데 하고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그만큼 애정이 컸던 캐릭터였다"며 "시즌3에서 수련이가 더 이상 선역이 아니라는 사실에 속상해하는 분들도 많이 계셨다. 하지만 수련이가 그렇게 변하지 않았다면 주단태나 천서진이 그들의 악행을 멈췄을까 라는 물음을 던지게 됐다. 수련이가 그 동안 당해온 시련을 생각하면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도 충분한 정당방어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수련이는 주단태와 천서진에게 수없이 그들의 만행이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 깨닫게 하려 노력했고 그들에게 멈출 기회를 줬다. 일말의 가책도 양심도 없는 그들을 수련이가 멈춰주지 않았다면 수련이 자신도 그리고 아이들도 모두 악인들에게 더 무참히 당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자신이 분석한 심수련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함께 연기했던 선, 후배 동료 배우분들과 모든 스태프 분들 단 한 분도 빠짐없이 존경하고 애정한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작품을 함께하며 좋은 기억을 서로에게 많이 안겨 준 것은 정말 큰 축복이다. 매 순간 진심을 다해 연기해준 선, 후배 동료들 덕분에 '펜트하우스'의 모든 신들이 더 빛날 수 있었다"며 "'펜트하우스' 애청자 분들이 안계셨다면 지금의 '펜트하우스'도 없었다. 펜트하우스'와 여정을 함께하고 종영을 함께 아쉬워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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