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열하며 떠오른 MBC의 구원투수 ['검은 태양' 첫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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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선택이 옳았다.
작열하는 빛을 내뿜으며 MBC 드라마의 구원투수로 떠오른 '검은 태양'이다.
'검은 태양'은 MBC의 자존심이 걸린 작품이다.
최근 드라마 성적이 부진했던 MBC가 대작으로 내세운 '검은 태양'이 계속해서 작열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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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MBC의 선택이 옳았다. 작열하는 빛을 내뿜으며 MBC 드라마의 구원투수로 떠오른 '검은 태양'이다.
17일 MBC 새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극본 박석호·연출 김성용)이 첫 방송됐다. '검은 태양'은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 한지혁(남궁민)이 기억을 잃은 채 조직으로 복귀한 후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와 거대 음모의 실체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이날 방송에서는 장기 밀매가 이뤄지는 서해 밀항선에서 발견된 한지혁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지혁은 1년 전 중국 산둥에서 마약 관련 사건을 조사하다 사라진 해외정보국 5급 요원이었다. 그와 함께 작전을 수행했던 요원 두 명은 사망했다.
국정원으로 송환된 한지혁은 기억이 사라진 상태였다. 그에게선 장기간 고문 흔적이 발견됐고, 혈흔에는 기억을 지우는 신경화학물질이 검출됐다. 최면 치료도 이어졌지만 한지혁은 기억을 되찾지 못했다. 다만 한지혁은 1년 전 작전을 조사하다 요원들이 급습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방송 말미에는 충격적인 비밀이 드러났다. 한지혁은 오피스텔 맞은편에서 모스부호 같은 빛을 발견했다. 빛이 가리킨 곳은 바로 한 마트의 물품 보관함. 그곳에서 USB를 발견한 한지혁은 곧바로 저장된 영상을 재생했다.
영상 속에는 과거의 한지혁이 등장했다. 그는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기회는 단 한 번뿐일 테니까. 우리 조직 내부에 쥐새끼가 있어. 난 그 배신자를 찾기 위해 내 기억을 스스로 지운 거야"라고 말했다.
'검은 태양'은 MBC의 자존심이 걸린 작품이다. 올해 창사 60주년을 맞은 MBC가 선보이는 첫 금토극이자 제작비 150억 원을 들인 대작이다. '검은 태양'에 건 MBC의 기대는 제대로 들어맞았다. 어둡고도 강렬한 '검은 태양'은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안방극장에 옮겨놓은 듯했다.
작품은 어둡고 묵직한 소재로 채워졌다. 해외 작전에 투입된 한지혁은 작전 수행 중 동료를 잃었다. 게다가 누군가의 소행으로 기억을 잃고 고문까지 당했다. 웃음기를 거둔 소재와 서사는 보는 이들을 압도하며 시선을 끌었다.
강렬한 액션도 담겼다. '검은 태양'은 에피소드를 현실감 있게, 보다 과감하게 표현하게 위해 1~2화 19금 편성을 선택했다. 첫 장면부터 폭력이 난무하고 혈흔이 낭자하지만 과하지 않았다. 국정원 요원의 삶을 가감 없이 표현하기 위한 장치로만 사용하며 설득력도 높였다.
앞으로 풀어나갈 이야기도 많다. 그중 최대 관전 포인트는 한지혁의 잊혀진 기억이다. 게다가 방송 말미 한지혁의 기억을 지운 정체가 드러나며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검은 태양'을 이끄는 남궁민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근육질의 한지혁으로 변신한 그는 마치 헐크를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여기에 속내를 알 수 없는 눈빛과 표정까지 더해져 사연 많은 국정원 요원으로 완벽 변신했다.
이처럼 '검은 태양'은 어두면서도 강렬한 빛을 내뿜는다. 최근 드라마 성적이 부진했던 MBC가 대작으로 내세운 '검은 태양'이 계속해서 작열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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