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 줄이고 서울서 뒤집는다..추미애 전략 통할까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당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두 예비후보는 기존에도 검찰개혁 지연 책임을 두고 치고받던 관계였으나 최근 1차 슈퍼위크 결과 나란히 2, 3위를 하며 갈등이 격화됐다. 이 전 대표는 1차 슈퍼위크에서 1위 이재명 경기지사를 어느 정도 따라잡은 만큼 호남지역 경선에서 압도적 1위를 해 결선 투표로 가겠다는 전략이다. 추 전 장관은 호남지역 경선에서 이 전 대표와 차이를 줄인 뒤 서울·수도권지역 경선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다.
박광온 이 전 대표 선거캠프 총괄본부장은 지난 1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전 대표가 반전에 성공해 이 지사를 크게 앞선다"며 "지지선언에 합류해주시는 분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총괄본부장은 "역사적 고비마다 늘 바른 길을 지켜왔던 광주전남 국민은 본선에서 이길 후보인 이 전 대표를 지지해주길 바란다"며 "호남은 늘 정의로운 선택을 해왔다. 이 전 대표를 압도적으로 지지해 결선 투표를 확정해주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이 전 대표 또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그린성장 공약을 발표하면서 "그린성장과 관련된 산업들을 호남지역 중심으로 발전시켜 국가적 신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며 "한국전력을 재생에너지 플랫폼 공기업으로 육성하고 호남권 초광역 에너지 공동체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16일 광주를 찾아서는 "호남인들은 늘 의외의 선택이지만 지나고 보면 매우 정의로운 선택을 해주셨다"며 "호남인들께서 그만하라 하면 제 역할은 끝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최근 경선 중단을 선언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표를 무효표로 결정한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대해서도 당 최고위원회의에 유권해석을 요청한 상태다. 당 선관위의 결정대로라면 모수가 줄어 이 지사의 누적 지지율은 51.41%에서 53.70%로 상승한데 비해 이 전 대표의 누적 지지율은 31.08%에서 32.46%로 소폭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전북 정읍 당원간담회에 참석한 추 전 장관은 "장관에서 물러난 뒤 사람들이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했다"며 "그래서 책을 출간하고 검찰 기득권 카르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다시 추미애의 깃발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검사들의 먼지털이식 수사, 영장청구권 등은 5·16 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 전 대통령이 헌법에 적시한 것"이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문제인데 우리 당 후보는 손준성 검사가 제 라인이라고 한다. 윤 전 총장의 논리를 그대로 말하는데 이런 사람은 개혁을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대표 때 대선관리를 시스템 공천으로 지휘했다. 전국 선거를 촘촘하게 잘 했는데 제가 청와대에 가면 어떻겠냐"며 "저같이 계파가 없어야 청와대 가서 개혁도 할 수 있다. 다음에는 반드시 제대로 개혁할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에 열린 전북 미래비전 발표에서는 "전북을 국가균형발전 4.0시대에 황해경제권을 이끄는 선도기지로 만들 것"이라며 "그린, 디지털, 균형발전 등을 모토로 한 전북형 그린뉴딜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전주를 세계 10대 국부펀드의 도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전북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스마트농업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며 "에코정치와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탄소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 선거캠프 관계자는 "호남지역에서 10% 내외의 지지율만 얻어도 충분히 역전을 노려볼만 하다"며 "이 전 대표가 현재 추 전 장관을 심하게 견제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본인의 2위 자리부터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차 슈퍼위크 결과 1등이 50%대, 2등이 30%대, 3등이 10%대가 나왔는데 이걸 50대 20대 20으로 맞추거나 40대 30대 20 정도로만 맞춰도 2위를 노려볼만 하다"며 "마지막까지 개혁을 원하는 국민과 함께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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