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HX 제이 크라우더, 알고 보니 '유대감' 메이커
크라우더의 열정적인 라커룸 연설이 재조명됐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피닉스 선즈의 포워드 카메론 존슨(25, 203cm)은 리처드 제퍼슨(41)과 채닝 프라이(38)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로드트리핀(roadtrippin’)’에 출연하여 팀 동료 제이 크라우더(31, 198cm)의 감동적인 라커룸 연설에 대해 소개했다.
이는 2021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LA 레이커스와의 4차전 하프타임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 당시 피닉스는 1라운드서부터 레이커스를 맞아 위기에 처했었다. 1차전 승리에도 불구 2, 3차전을 연속으로 내주며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밀렸었다. 이는 정규리그 서부 컨퍼런스 2위의 피닉스가 7위의 레이커스에 업셋을 당할 위험한 상황이기도 했다.
이후 원정에서 치러진 4차전에서 피닉스는 전반전(54-50)까지 근소하게 앞서고 있었지만 경기 분위기가 호각세를 이룰 만큼 승패를 예단하기 무척 힘들었다.
존슨은 그때 크라우더가 라커룸에 모인 팀 동료들을 자극하는 열정적인 연설을 했다고 생생히 기억했다. 그 연설이 있고 난 후부터 팀의 경기력이 점차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존슨은 “아직도 크라우더가 한 말이 기억난다”며 “크라우더는 우리를 불러 모아 ‘나는 챔피언십 무대를 경험하고 온 지 얼마 안 된 상태다. 지금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 지 잘 안다. 그것은 바로 유대감이다. 이것이 우리의 열세를 반등시켜줄 열쇠다. 우리가 코트에 들어갔을 때 그리고 주위를 둘러 봤을 때, 동료들이 내 뒤를 봐주고 있고 나 역시도 동료들의 뒤를 지키고 있다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우리의 정신 상태를 바로잡았다”고 뚜렷이 기억했다.
크라우더는 이미 직전 시즌 마이애미 히트 소속으로 파이널에 진출하며 동일 팀인 레이커스에 패(2승 4패)한 쓰라린 아픔을 가진 자였다. 그래서인지 그의 라커룸 연설은 통했다. 이후 후반전을 맞이한 피닉스는 달라진 집중력을 보이며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단 한 차례의 동점과 역전도 허용하지 않은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피닉스는 후반전 10점 차 간격을 계속 유지했다. 그리고 남은 시리즈에서도 연승을 달린 피닉스는 4승(2패) 고지에 먼저 도달하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후 크라우더의 피닉스는 2021 플레이오프 최종 파이널 무대까지 올랐지만 밀워키 벅스(4승 2패)에 밀려 우승 타이틀 획득에는 실패했다. 하나 2년 연속 파이널 진출에 성공한 크라우더가 보여준 라커룸 리더십은 달랐다. 팀의 무뎌진 칼을 다시 날카롭게 만들어준 계기가 됐다.
피닉스는 이번 오프시즌 주장 크리스 폴과 연장 계약(4년)을 맺는 데 성공하며 팀의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다시 한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한 것. 따라서 크라우더의 우승 도전도 다시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또 차기 시즌 그의 리더십도 다시 한번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이번에는 크라우더가 마침내 해피엔딩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상당히 궁금하다.
#사진_AP/연합뉴스 제공
점프볼 / 최설 기자 cs34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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