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고령화사회 '60세 청춘 90세 환갑'

2021. 9. 1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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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우리 뿐 아니라 북한도 낮은 출산율도 고민이라는 소식 지난 시간 살펴봤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저출산만이 아니죠.

◀ 차미연 앵커 ▶

그렇죠. 북한 역시 고령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 여러 대책을 세우고 있다는데요. 오늘 도움 말씀 주실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조충희/최지영 ▶

안녕하세요

◀ 김필국 앵커 ▶

우리가 보통 고령 인구라고 할 때 기준이 되는 나이는 몇 살인가요.

◀ 최지영 ▶

보통 65세 이상 인구를 고령 인구라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런데 65세를 고령이라고 하기에는 요즘에 워낙 활동적으로 사시는 분들도 많고 젊게 사시는 분들이 많아가지고 요새는 액티브 시니어라고 불리기도 하잖아요.

◀ 최지영 ▶

보통 우리는 정년이 60세였는데 최근에 정년을 연장하는 회사들도 늘어나고 있잖아요. 우리보다 고령화 수준이 훨씬 높은 일본도 2025년에 65세로 연장을 한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럼 북한은 몇 살쯤에 은퇴를 하나요? 북한도 은퇴라는 말을 쓰나요?

◀ 조충희 ▶

아 북한에서는 이제 은퇴라는 말을 쓰지 않습니다. 안 쓰고 연로보장이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남자는 만 60세 여자는 만 55세. 55세면 연로보장이 됩니다.

◀ 차미연 앵커 ▶

우리로 치면 정년 퇴임인 거잖아요. 연로보장. 저도 말 하나 북한 말 하나 배운 셈인데요. 그러면 우리가 연세있는 분들한테 보통 어르신 이렇게 부르잖아요. 그러면 북한에서는 이 어르신들한테 뭐라고 불러요?

◀ 조충희 ▶

예 어르신이란 말은 거의 안 쓰고요. 이전에는 늙은이라는 말을 많이 썼어요. 늙은이 많이 쓰고

◀ 차미연 앵커 ▶

부를 때도요?

◀ 조충희 ▶

지금은 뭐 그냥 보통 이제 아바이. 아바이란 말을 많이 쓰고요. 공적으로는 노인이라는 말이 있거든요 노인정, 노인 이렇게 노인이라는 말을 많이 쓰고

◀ 차미연 앵커 ▶

근데 북한은 보통 몇 살이면 나이 들었다 아바이 소리 몇 살 정도 되면 들어요?

◀ 조충희 ▶

보통 이제 오십이 되면 아바이라는 말을 씁니다.

◀ 차미연 앵커 ▶

진짜요

◀ 조충희 ▶

50만 조금 넘어가도 엄청 나이 들어 보이거든요. 특히 육체적 노동을 많이 하는 농촌이라든가 그 다음에 이제 좀 산악지대. 산지에 있는 분들은 남녀가 도시하고 나이 구분하기가 되게 힘들어요. 50만 되면 아바이 소리 듣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아바이, 아바이

◀ 김필국 앵커 ▶

그런데 50이면 남한에서는 아바스 이렇게 너무 적지 않나요? 한참 일할 때인데요. 그런데 북한도 요즘 고령 인구 그러니까 65세 이상 인구가 많이 늘고 있다고요.

◀ 최지영 ▶

북한도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2008년에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여기서 잠깐. 고령인구 비율에 따른 사회 구분 어떻게 할까요? 65세 이상 인구 비율에 따라 고령화 사회 고령 사회 초고령 사회로 구분하는데요. 북한은 지금 고령화 사회 남한은 곧 초고령 사회가 되죠.

◀ 최지영 ▶

남한은 2026년이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의 고령인구 추이를 전망한 자료가 있는데요.

◀ 최지영 ▶

북한은 현재 고령화 사회인데요. 10년 후인 2030년에는 고령인구 비중이 17.7%로 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고 2035년에는 20.8%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렇다면 북한에서 고령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 최지영 ▶

북한도 기대 여명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북한이 90년대 초반에 기대 여명이 70세 정도 되었다가 90년대 중반에 식량 위기를 겪으면서 인구 손실이 발생하고 기대 여명이 약 64세 정도로 단기간에 좀 떨어진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2014년경에 다시 70세로 회복한 것으로 지금 관찰이 되고 있고요. 또 하나 다른 요인은 북한에서도 출산율이 지금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고령화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죠.

◀ 차미연 앵커 ▶

그런데 이 고령인구 증가로 인해서 경제적인 문제도 있고 사회적인 문제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 최지영 ▶

전체 총 인구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우리가 좀 인구 구조를 좀 주의 깊게 보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무엇보다 부양 문제가 중요한 이슈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데 요즘엔 오히려 자녀들과 함께 안 살겠다는 부모들도 많잖아요.

◀ 차미연 앵커 ▶

자녀들 눈치 보면서 사느니 혼자 사는 게 편하겠다, 이런 분들도 많으신데요. 북한은 어떻습니까?

◀ 조충희 ▶

네 북한은 지금도 이 자식이. 무조건 부모를 모셔야 됩니다. 그래서 사실 제가 여기 와서 자식이 그 부모를 책임지지 않는 이런 문화가 있더라고요. 낳아주고 키워주고 공부시켜주고 사람 만들어주고 했는데 당연히 모셔야 되지 않냐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근데 이제 한 10년 살다 보니까 나도 따로 살아야 되겠다, 하고 하게 됩니다.

◀ 김필국 앵커 ▶

예전에는 장남이 모셔야 된다 그래서 장남 인기가 없었던 적도 있습니다.

◀ 조충희 ▶

북한이 그래요. 그래서 저도 장남이거든요. 그래서 내가 인기가 없었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장남이 장가가기가 좀 힘들어요.

◀ 차미연 앵커 ▶

북한은 최근에 고령인구 증가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부양 대책의 일환으로 양로원을 짓고 있다는데요. 화면으로 한번 보실까요.

◀ 김필국 앵커 ▶

이 곳은 2015년에 지어진 평양 양로원입니다.

"정말 이 늙은이들의 마음까지 속속들이 다 헤아리고 이렇게 온돌방을 해줬으니까..."

◀ 차미연 앵커 ▶

김정은 집권 이후 평양 양로원을 비롯해서 각 도에 양로원을 건설하고 있다고 선전합니다.

"평안남도양로원이 훌륭히 건설돼서.. 자강도 양로원이 새로 일떠섰습니다."

◀ 조충희 ▶

노인들에 대한 부양을 국가가 책임지고 한다는 거 보여주기 위해서 시범으로 평양에 저렇게 만들었고 뭐 김정은 총비서가 아직 나이도 어리고 뭐 그러니까 노인들에게 좀 잘한다. 노인들의 환심을 사야 또 자기 부모들 잘해주는 자식들한테도 환심을 살 수 있으니까 아마도 그런 정치적 의도도 있지 않냐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럼 이런 양로원에는 누가 들어가나요?

◀ 조충희 ▶

원래 원칙은 무연고자가 들어가야 되는데 공 좀 세운 노인들이. 전쟁 참가자 그 다음에 건설시기에 훈장이랑 많이 받고 이런 사람들이 들어가는 걸로 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이제 각 도에 하나씩 생기면서 그리고 빽 있는 노인들도 들어가지 않겠나 그렇게들 생각이 됩니다.

◀ 차미연 앵커 ▶

우리는 양로원이 각 동네마다 또는 아파트 단지마다 있잖아요. 그런데 저렇게 각 도마다 양로원이 있다, 이건 선전으로 하기에는 생각해 보면 엄청 부족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하거든요

◀ 최지영 ▶

우리는 양로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노인복지시설이 있는데요. 북한은 90년대 중반에 경제난 이후에 보건의료 시스템이나 복지제도 전반이 좀 붕괴가 됐었거든요. 그 이후에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고 특히 그런 고령인구를 위한 복지 제도도 상당히 미흡할 것으로 보입니다.

◀ 조충희 ▶

제일 힘든 게 조직 생활이에요. 양로원이 일어나면 아침에 종 치면서 기상시키고 이제 줄 서서 밥 먹으라 가고 그러거든요. 그다음에 소소한 노동이 건강에 좋다고 해서 일도 좀 시키고 그러니까 이제 노인들이 되게 힘들어해요

◀ 차미연 앵커 ▶

그런데 이렇게 양로원도 하고 또 백 살 생일상도 차려준다면서요.

◀ 조충희 ▶

백 살 100살 생일상은 이제 100살까지 살면서 나라와 인민을 위해서 정말 많은 일을 했다, 국가가 선물상이 내려옵니다. 저도 북한에 살 때 할머니 한 분이 100살 상 받는 거 제가 가서 봤는데 100살이니까 말을 잘 못 해요. 최소한 원수님한테 고맙다는 인사는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 말이 잘 안 나와서 엄청 고생하는 것도 봤는데.

◀ 차미연 앵커 ▶

그게 결국에는 체제 선전을 위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최근에는 90세 노인의 생활상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방영됐습니다. 아침마다 체조를 하고 외국어 공부도 한다는 이분은 90세가 넘었다고 하는데요.

◀ 조충희 ▶

북한에서는 뭐 거의 이제 보기가 힘든 분이구요. 저 정도 되려면 이제 젊어서 고생을 좀 적게 해야 됩니다. 사실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60청춘 90환갑'이라는 말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 말은 나이가 좀 들어서도 열심히 일하라 그런 말이고, 뭐 저런 분은 정말 부럽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노년의 사회 활동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겠죠.

◀ 최지영 ▶

북한 당국도 이런 새로운 인구 구조 변화에 주목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북한이 노동력이 풍부한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인구 구조가 바뀌면서 이런 노인 인구의 경제활동 참여나 사회활동 참여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남북한 노인분들 생활상 비교해 보시면 조충희 씨 어떠신가요.

◀ 조충희 ▶

사실 북한에는 60세 지난 노인들이 연로보장을 받으면 할 일이 없습니다 할 일이 없고 뭐 기껏 해봤자 구두 신발 수리하든가 구두 닦던가 그다음에 농촌이나 산에 있는 건 산에 가서 나무 하든지 아니면 농사 짓든지 이거밖에 없거든요. 한국은 80세에도 쟁쟁하고 취미 활동하고 산에 가는데 70세 80세, 70세가 청년 회장이더라고요 보니까. 그런 거 보고 정말 이제 많이 놀랐습니다.

◀ 김필국 앵커 ▶

10년 후 2030년엔 북한도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할 거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이런 변화 앞으로 북한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 최지영 ▶

북한의 고령화 수준이 우리보다는 낮지만 우려되는 것은 북한의 소득 수준 때문인데요. 북한의 소득 수준은 저소득 국가에 해당을 하는데 앞으로 경제 성장이 필요한데요. 생산 가능 인구 비중이 낮은 상태에서 높은 상태로 갈 때 한 가정으로 치면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가 많아질 때 소득이 증가하는데 북한은 이미 생산가능 인구가 정점에 와 있는 상태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그런 인구 구조가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 우리가 인구 보너스라고 하는 그런 효과를 누리기 어렵기 때문에 북한의 고령화가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 조충희 ▶

사실 북한에서 고령화가 정말 많이 우려되는 지점이 노동생산 구조가 이제 아직도 육체노동이 한 거의 70~ 80%를 차지해요. 그런데 60대 70대가 나가서 삽질 곡괭이질 도끼질 할 수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전반적으로 육체노동의 비중을 줄이고 정신노동이라든가 컴퓨터로 하는 이런 이쪽으로 노동생산 구조가 확실하게 바뀌어지지 않으면 고령화된 분들이 먹고 살기도 힘들고 또 이제 건강하게 살 수 없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차미연 앵커 ▶

남북한 모두 인구 분포로 인해서 풀어야 할 숙제들이 있는 것 같은데요. 저출산과 고령 인구 증가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갔으면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네 아이들 뛰노는 소리도 많이 듣고 싶고요. 또 어르신들도 보람을 느끼는 일도 하고 건강하게 지내실 수 있으면 합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 조충희/최지영 ▶

감사합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301670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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